"청춘이니까 괜찮아" 위로를 건네다…KBS '후아유' 종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08: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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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가미한 성장드라마…최종회 자체 최고 시청률 8.2%

"청춘이니까 괜찮아" 위로를 건네다…KBS '후아유' 종영

미스터리 가미한 성장드라마…최종회 자체 최고 시청률 8.2%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꽤 잘 차려진 잔치상이었다.

지난 4월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가 16일 시청률 8.2%(전국기준, 닐슨코리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수도권 시청률은 8.5%.

첫 회 시청률 3.8%로 '학교'시리즈의 명성에 비해 초라하게 시작했던 '후아유'는 회를 거듭하면서 주 시청자층인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아역 출신 배우 김소현이 쌍둥이 자매 고은별, 이은비 역을 맡아 뒤바뀐 운명 속에서 자아를 찾는 18세 소녀를 연기했다.

서울 강남의 중산층 가정에 입양된 은별은 자신이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속에 지낸 것과 달리 통영의 고아원에 남은 동생 은비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둘의 운명을 바꾸기로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은별로 살아가게 된 은비는 자신의 기억과 은별의 흔적을 되짚어 나간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라는 설정이지만 은별이 사라진 이유, 1년 전 사망한 정수인(정인서)와 은별의 관계 등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다뤄 시청자가 상황을 추리하며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연출을 맡은 백상훈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것처럼 '후아유'는 어떤 거대 세력이나 음모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문제에서 시작되는 학교 폭력 문제를 다뤘고 지금 그 시기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지금껏 '학교' 시리즈가 그래 왔듯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넸다.

딸이 무엇을 원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무조건 좋은 대학을 원하는 엄마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며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운다 왜!"라고 외치는 이시진(이초희)이나 엄마의 끝없는 교육열에 힘겨워하다 옥상까지 올라가 "날 잃는 것보다는 엄마 욕심을 버리는 게 낫지 않아요?"라고 울부짖는 박민준(이다윗)의 모습은 어른들의 욕심에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수영 하나만을 바라봤던 한이안이 어깨 부상에 교통사고로 힘들어하자 담임 선생님이 건넨 "조금 늦고, 조금 쉬고, 조금 어긋나는 거 당시엔 좀 힘들어도 지나보면 꼭 나쁜 것은 아니더라"는 위로는 한이안 뿐 아니라 시련 앞에 절망한 수많은 시청자를 향한 위로였다.

1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은비는 반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은별이 아닌 은비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히며 자신을 옭매고 있던 비밀에서 벗어났다.

은비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강소영(조수향)은 죗값을 치르듯 주변으로부터 외면당했고 은비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안은 어깨 부상을 딛고 자신의 경기를 완주했고 태광은 아버지와 화해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한 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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