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데를링 "브람스와 베토벤의 확연한 차이 보일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19: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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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필하모닉 26∼27일 내한공연
△ <<빈체로 제공>>

잔데를링 "브람스와 베토벤의 확연한 차이 보일 것"

드레스덴 필하모닉 26∼27일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독일 정통 관현악의 담백함을 보여줄 드레스덴 필하모닉이 이달 한국을 찾는다.

명지휘자 쿠르트 잔데를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데를링이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2013년 이후 2년 만에 내한한다.

이틀에 걸쳐 브람스 교향곡 1번, 베토벤 교향곡 7번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 4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피델리오 서곡'도 들려준다.



16일 이메일로 만난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48)은 "2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드레스덴 필하모닉에 큰 영광"이라며 "한국 관객들은 클래식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고 사랑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 값진 경험을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1870년 창단한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시영 오케스트라로서 고전, 낭만주의뿐 아니라 현대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른다.

쿠르트 마주어, 미셸 플라송, 마렉 야노프스키,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 등 명 수석지휘자들의 손을 거치며 담백하고 고풍스러운 동독 사운드를 유지해온 악단이다.

2011/2012 시즌부터 수석지휘자를 맡은 미하엘 잔데를링은 지휘자 겸 첼리스트로, 명문 음악가 출신이다. 아버지가 쿠르트 잔데를링이고, 이복 형 토마스와 동생 슈테판도 지휘자다.

21세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수석 첼리스트를 맡은 그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를 거쳐 본격적으로 지휘에 입문했다.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 등에서 자주 지휘하고 있으며, 첼리스트로서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빈 심포니, LA필 등과 협연했다.

화려한 동작 대신 세심하게 악보를 읽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내한공연 때도 새로운 해석과 주도면밀한 지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와 베토벤의 차이를 말 그대로 눈앞에 그려 보이겠다고 했다.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할 때 저는 브람스가 전통적으로 지키려고 하고 특히나 드레스덴에서 보존이 잘 된 독일 사운드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낭만적이면서도 최저음에서 깊게 어두운 소리를 내는 브람스와는 상반되게 베토벤의 작품들은 간결하고 한 음 한 음 확실하게 들립니다. 오케스트라 배치에 따라 육안으로 이 두 스타일의 차이가 확연하게 보일 것입니다."

미하엘은 백건우의 협연에 대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저명하고 잘 알려진 그와 한 무대에 서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게다가 레퍼토리 또한 베토벤이니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은 있을 수가 없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이끌거나 작품을 해석할 때 '균형'을 가장 중시한다.

"역사적인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연주를 하고,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지속적인 영감을 불어넣는 것, 이 균형이야말로 제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에게는 20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쿠르트 잔데를링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하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그다지 의식하지는 않는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면 물론 자라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지휘를 시작할 때 이미 은퇴를 하셨기 때문에 한번도 아버지의 후광을 느끼거나 그로 인해 부담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저의 경험과 배움은 첼리스트로서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앉아있고,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 앞에 서 있으면서 생겨났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수석 첼리스트로 활동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에서의 시간은 저에게 많은 음악적 해답과 새로운 길을 보여줬습니다."

공연은 오는 26∼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는 6만∼24만원. 문의 ☎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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