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털루 전투 200주년…유럽통합 의미 되새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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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벨기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당시 전투 재현
△ (브뤼셀 AP=연합뉴스) 프랑스 나폴레옹 1세의 백일 천하를 와해시킨 '워털루 전투' 200주년을 열흘 앞두고 9일(현지시간) 그 현장인 벨기에 브뤼셀 인근 워털루의 '사자 언덕'(왼쪽) 주변에서 당시 전투 재현 행사 참여자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5천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오는 19~20일 열린다.

워털루 전투 200주년…유럽통합 의미 되새겨

18일부터 벨기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당시 전투 재현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에 의한 유럽 지배를 종식하고 현재의 유럽 지도를 형성한 역사적인 워털루 전투 200주년 기념행사가 이번 주 벨기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나폴레옹은 1815년 6월 18일 벨기에 남동쪽 워털루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영국, 프로이센, 네덜란드 연합군에 대패했다. 이후 아프리카 대륙 서쪽의 세인트헬레나섬에 6년간 유배돼 있다가 1821년 세상을 떠났다.

나폴레옹 퇴진 이후 프랑스는 다시 왕정으로 돌아가고 승리한 연합국들은 오스트리아 빈 회의를 통해 유럽을 재편했다.

유럽은 19세기와 20세기 전반까지의 전쟁의 역사를 넘어 이제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와 영국이 각각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맞이한 워털루 전투 200주년은 유럽 통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패배의 기억을 갖고 있는 프랑스는 워털루 전투를 기념하는 데 민감한 입장이다. 프랑스에서는 아직 나폴레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 국민 중 그를 위인으로 치켜세우며 업적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지만 독재자로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워털루 전투 200주년에 프랑스와 벨기에가 기념주화 발행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벨기에는 최근 프랑스의 반대도 불구하고 2.5유로짜리 워털루 전투 200주년 기념주화의 제작을 시작했다. 벨기에 정부는 올해 초에도 같은 목적으로 2유로짜리 기념주화 18만개를 발행했다가 프랑스가 반발하자 이를 모두 회수했다.

프랑스는 항의서한을 통해 "나폴레옹이 패배한 워털루 전투는 유럽인들의 집단 기억에 특별한 공명을 일으키는 사건이었다"면서 워털루 전투 기념주화가 "프랑스에서 비판적인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번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워털루 전투 200주년은 유럽의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8일 워털루에서 거행되는 기념행사에는 유럽 각국의 왕족과 전투에 참여했던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군인의 후손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행사 주최 측은 이날 유럽 전역에서 온 20만명의 관광객에게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19일과 20일에는 당시의 전투 장면을 재현한 모의 전투가 워털루 평원에서 펼쳐진다. 모의 전투에는 당시의 전투복을 갖춰 입은 5천명의 자원자들과 말 360마리, 대포 100문이 동원된다고 벨기에 언론이 전했다.

에티느 클로드 기념행사 감독은 "이번 모의 전투는 나폴레옹 시대의 최대 재현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18개월간 1천만 유로(약 125억 원)를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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