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대 무슬림 반군단체, 자발적 무기반납 개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08: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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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체결된 정부와 반군단체간 평화협정에 따라


필리핀 최대 무슬림 반군단체, 자발적 무기반납 개시

작년 체결된 정부와 반군단체간 평화협정에 따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필리핀의 최대 이슬람 반군단체가 자발적으로 무기를 반납하기 시작함에 따라 평화협정 이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무기반납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지난해 3월 인접국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17년 간의 협상 끝에 정부 측과 맺은 평화협정에 따른 것이다.

무기반납 행사는 MILF가 활동해온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긴다나오주(州)의 술탄 쿠다라트시(市)에서 16일(현지시간)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MILF 대표인 알하지 무라드 에브라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행사에선 MILF 대원 145명이 박격포와 로켓발사기 등 무기 75점을 자진 반납했다. 반납된 무기는 독립적인 무기해체기구에 넘겨져 MILF와 정부가 공동 지정한 창고에 보관된다.

무기를 넘겨준 대원 145명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반인으로 되돌아 간다.





이번 행사는 평화협정 체결 이후인 지난 1월 25일 MILF 대원 등이 연루된 무장세력이 테러용의자를 쫓던 경찰관 45명을 살해해 평화협정과 MILF에 대한 의회 및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진 가운데 개최됐다.

일각에선 이번 행사 덕분에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협정 이행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아키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며 "정부 측과 오랫동안 싸워온 무장단체가 무기를 내려놓다는 것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꿈으로 여겨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MILF 측이 무기반납 절차를 개시한 만큼 민다나오섬 무슬림들에게 자치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실행법안이 조속히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6년 임기가 끝나는 아키노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로 국제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70년대 활동을 개시한 MILF는 산하에 1만1천여명의 대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다른 3개 무슬림 무장단체는 여전히 평화협정에 반대하고 있어 평화정착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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