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부시? 공약·표밭·약점까지 '닮은꼴'(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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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매체 '폴리티코' 분석…"가문 후광도 공통적 약점"


힐러리=부시? 공약·표밭·약점까지 '닮은꼴'(종합)

정치매체 '폴리티코' 분석…"가문 후광도 공통적 약점"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2016년 미국 대선이 '클린턴 대 부시' 가문의 맞대결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두 후보가 '너무 비슷해서 문제'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5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젭 부시?'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두 후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정책 방향은 다를지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공약과 정치적 약점 등은 너무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유사점은 우선 두 사람 모두 유명 정치가문 출신이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러한 가문의 후광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히도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성을 떼고 이름만 내세운 선거 로고만 봐도 알 수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지우고자 이름 '힐러리'의 알파벳 첫 글자 'H'를 내세워 푸른색 로고를 만들었으며, 부시 전 주지사 역시 이름 'Jeb'만으로 된 붉은색 로고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정책이나 공약 면에서도 자신의 가문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최근 유세에서 1990년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만든 사법제도를 비판하는 행보를 보였고, 부시 전 주지사도 이라크 전쟁 등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명 정치가문 출신이라는 '피로감' 극복을 위해 두 사람 모두 뭔가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고안해 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중산층 살리기를 역점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공략해야 할 표밭이 겹친다는 점도 비슷하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민주당 전략가 행크 셰인콥프는 폴리티코에 "같은 주에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두 사람 모두 중도에 올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60대라는 나이대도 겹친다. 67세인 클린턴 전 장관과 62세인 부시 전 주지사 모두 같은 당의 라이벌, 예를 들어 민주당의 마틴 오맬리(52) 전 메릴랜드 주지사 (52)나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44) 상원의원 등에 비하면 나이가 많은 편이다.

오랫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는 것도 공통된 약점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 1월 뉴욕주 민주당 상원의원직을 끝으로 정계를 떠나 있었고, 부시 전 주지사도 2007년 1월 주지사직을 마친 뒤 14년 동안이나 정치적 '휴지기'를 가졌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정치력에 '녹'이 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풍부한 정치 자금줄을 쥐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부시 전 주지사의 경우 리먼 브러더스와 바클레이스 등에서 일한 경력,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월가와의 친분이 든든한 자금줄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유세기간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은 거뜬히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의 한 클린턴 진영 인사는 두 사람의 펀딩 솜씨가 가장 큰 공통점 중 하나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가문에서 물려받았든, 아니면 스스로 만들었든 간에 두 사람 모두 깊고 깊은 금융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대중 유세에 나선 두 사람 모두 '대선 풍향계'로 꼽히는 아이오와주에서 고전을 치를 것이란 분석도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2008년 첫 대권도전에 나섰던 클린턴 전 장관이 당시 신예 라이벌이었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곳도 아이오와였다.

그런 만큼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4월14일 첫 대선 유세 일정을 바로 이 아이오와에서 시작하면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 PPP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에서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 비해 2~7%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선 데 그쳤고, 이미지도 긍정적 시각(41%)보다 부정적 시각(52%)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전 주지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USA투데이는 부시 전 주지사의 정치 경력이 주지사직 외엔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후광에 가려져 있는 탓에 지난달 말 실시된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가 53%로 높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통점 가운데서도 딱 하나, 두드러지는 차별점이 있다면 클린턴 전 장관은 같은 당내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독보적 후보 위치를 점했지만 부시 전 주지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최근 허핑턴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60%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한참 따돌린 반면, 부시 전 주지사는 루비오 의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10% 안팎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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