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부시, '젊은표심' 잡으러 스냅챗…SNS유세 '불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모바일 선거전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나란히 '스냅챗'을 활용해 대대적인 유세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스냅챗이란 미리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수신된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방식의 모바일 SNS로 사진과 동영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어 18∼34세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루 1억명이 이용한다.
따라서 젊은 표심 공략에 주안점을 둔 부시 전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대선 출마 연설을 스냅챗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를 위해 대선 주자 중 최초로 스냅챗 본사와 협약을 맺고 연설 준비 과정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미리 스냅챗으로 뿌려 출마 선언에 대한 모바일 유저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고 야후뉴스와 CNN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부시 선거캠프의 팀 밀러 공보팀장은 "더 광범위하고 더 젊은 청중들에게 다가가 연설에 관한 진짜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젭은 기술에 미친 괴짜여서 항상 최신 도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도 지난 13일 한 자신의 첫 대규모 대선 연설을 스냅챗 스토리로 대중과 공유한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니어스'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누리꾼들이 연설 내용에 대한 주석과 소감을 남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온라인에서 연설이 계속 퍼지는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물론 모바일 생방송 애플리케이션인 '페리스코프'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포티파이'를 통해서도 광범위한 SNS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SNS 선거전에 공을 들이는 잠룡들은 이들 둘만이 아니다.
클린턴 전 장관과 부시 전 주지사는 아직 스냅챗에 개인 계정을 개설하지는 않았다. 이에 비해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주)·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민주당 후보인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은 이미 스냅챗에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또다른 SNS인 핀터레스트를 이용하는 유일한 대선후보이고, 폴 의원은 스냅챗과 페리스코프를 통해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모든 후보들이 기본 중에 기본으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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