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2019년 아프간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10여년간 대통령직을 지내고 작년에 권좌를 내준 하미드 카르자이(57)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더는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르자이는 '3선 연임 금지' 헌법조항에 걸려 작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욕타임스와 7년만에 처음으로 한 인터뷰에서 2019년 대선에 절대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4년이나 대통령을 했다"며 "이 나라가 나를 다시 필요로 하기 시작하면 좋은 신호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르자이는 2001년 말 미군 침공으로 당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뒤 임시 대통령 등 사실상의 대통령직을 지냈다. 이어 2004년 첫 대선에 승리한 데 이어 2009년 대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줬다. 두 차례 대선과정에 부정논란도 있었다.
이번 발언은 그의 대망론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나왔다.
대통령궁 부근에 자리한 카르자이의 사무실에는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 정부에 입각한 장관을 비롯해 수많은 유력 인사들이 연일 찾고 있다.
그는 또 아프간 정치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결코 하지 않고 현 정부도 비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가니 정부가 들어선지 10개월이 됐음에도 장관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을 지적하면서도 "내가 공개적으로 (정치적 사안에) 의견을 피력하면 적절하지 않다"고 삼가는 제스처를 취했다.
일각에선 아프간 정세가 어수선한 가운데 카르자이가 '재부상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016년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단계적으로 모두 철수할 예정이지만 반군 탈레반 측 공세는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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