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북한군 '대기귀순' 소식에 "경계태세 점검해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중동부 전선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14일 밤 우리 군 소초(GP) 인근 언덕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대기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최전방 경계 태세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 'jais****'는 16일 "저번엔 노크 귀순이더니 이번엔 대기 귀순?"이라고 적었고, 'awax****'는 "안개 때문에 잘 안 보였다고 하면서 인력 탓, 장비 탓한다. 어쨌든 사람이 쉽게 들어올 정도로 허점투성인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GP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누리꾼 'dhdh****'는 "열악한 환경의 고충에는 공감하지만 이 귀순자가 공작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다면 GP는 섬멸 당했을 것"이라며 "최전방인 만큼 변명의 여지 없이 경계 허점을 찾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yich****'는 "메르스로 방역도 뚫리고 두드러기로 병역 뚫리고 이제 대기 귀순으로 국방까지 뚫렸네. 이게 나라냐?"라고 현재 상황을 비꼬았다.
험난한 지리 등 GP의 특성상 귀순 병사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옹호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clea****'는 "GP에서 근무할 때 안개가 심하게 낀 날은 4m가 아니라 30㎝ 앞도 안보였다. 야간에는 특히 사람 알아보기 정말 어렵고 야간 투시경으로 본다 해도 분간도 잘 안 되거니와 수풀이 우거져서 항상 가던 길이 아니면 알아보기 어렵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GP가 적이 넘어오는 걸 감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놓은 거긴 하지만 이게 정말 감시하라고 있는 덴가 싶을 정도로 감시에 제약이 많다"고 강조했다.
'rotc****'도 "인원대비 경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적었고, 'dark****'는 "사람이 눈과 귀가 동물도 아닌데 경계의 한계가 있는 건 당연한 거다. 경계병의 능력에 대해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전방 경계 시스템에 문제가 없지 않은지 우선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귀순 병사가 부대를 탈출해 일주일간 200㎞가 넘는 거리를 자력으로 이동했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의 행적에 의구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mong****'는 "함흥 지역에서 탈영해 우리 철책까지 안 들키고 내려와 귀순? 가능한 일인가?"라고 했고, 'jang****'도 "200㎞ 넘게 이동하면서 북한군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니. 전방인 화천에는 북한군 부대도 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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