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구 착용 간호사 감염 원인은…"강한 감염력 vs 부주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5 16: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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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참여 간호사…"감염자와 밀접 접촉했지만 보호구 갖춰 격리 안해"
△ 진료 잠정 중단된 건양대병원 응급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15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진료 잠정 중단' 안내문이 붙은 채 내원객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을 하다 메르스 확진 의료인이 발생한 병원 측은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협의해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하고 중환자실과 외래는 일정 기간 신규 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보호구 착용 간호사 감염 원인은…"강한 감염력 vs 부주의"

심폐소생술 참여 간호사…"감염자와 밀접 접촉했지만 보호구 갖춰 격리 안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체액과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보호구를 다 착용하고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와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거듭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로 확진자로 추가된 148번 환자(39·여)는 이달 3일 건양대병원에서 36번 환자(82)의 심폐소생술(CPR)에 참여한 간호사다.

당시 이 간호사는 개인보호구를 모두 착용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36번 환자의 확진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이 간호사를 격리하지 않고 병원이 자체적으로 증상을 감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이 간호사에게 가벼운 의심증세가 나타났고, 검사를 한 결과 14일 메르스로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보호구를 착용한 간호사가 감염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페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간호사가 오염된 마스크와 고글을 만지는 모습이 포착돼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판단했다.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 CPR 중에 보호구가 36번 환자의 바이러스로 오염됐는데, 이를 만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본인에게 전파됐다는 것이다.

부주의한 행동일지라도 보호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된 것은 메르스의 감염력을 가늠하게 해준다.

앞서 메르스 확진 사례 중에는 병원에서 감염자에게 10여분간 노출됐던 보안요원이 감염된 경우도 있었다.

보건당국은 이 간호사(148번 환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채 근무하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이날 건양대병원과 협의를 거쳐 이 병원의 일부 시설을 25일까지 폐쇄키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48번 환자에게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접촉자가 파악되는대로 자택격리와 병동격리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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