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기만 하던 여성들, 이젠 맞대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5 14: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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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가해자 여성 비율 2배 이상으로 증가

"맞기만 하던 여성들, 이젠 맞대응"

가정폭력 가해자 여성 비율 2배 이상으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가정폭력 가해자 중 여성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가정폭력행위자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소가 법원으로부터 상담 위탁을 받은 가정폭력행위자 93명을 분석한 결과, 가정폭력 행위자는 남성 77명(82.4%), 여성 16명(17.2%)으로 2004년(남성 92.6%, 여성 7.4%)에 비해 여성 비율이 9.8%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2004년 상담 위탁을 받은 행위자는 모두 배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였으나 지난해는 부모-자녀나 형제, 남매 관계에서 폭력을 행사한 경우도 9명(9.7%)이나 됐다.

이는 가정폭력이 부부 외에 기타 가족구성원 간의 관계에서도 다양하게 발생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상담소는 설명했다.

지난해 통계 결과를 배우자 간 폭력에 한정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경우가 65명(69.9%)으로 가장 많았고 상호 폭력은 11명(11.9%)이었다. 2004년 조사에선 상호 폭력 비율이 2.9%였다.

최근에는 가정폭력 피해여성이 맞고 있기보다 방어를 위해 맞대응을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상담소는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이혼과 재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배우자 간 폭력을 행사한 행위자 중 부부 모두 초혼인 비율이 2004년 82.4%에서 2014년 64.5%로 줄고, 한쪽이 재혼이거나 양쪽 모두 재혼인 경우는 10.3%에서 21.6%로 늘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오는 1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상담소 강당에서 '가정폭력특별법 시행 17년, 가정폭력의 현실적 점검과 발전적 개선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가정폭력행위자 상담 통계를 발표한다.

토론회에는 곽배희 상담소장,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교수,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현곤 법무법인 지우 변호사 등이 참석해 가정폭력을 재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향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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