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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좋은강안병원 2개층 격리 (부산=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143번 환자가 입원했던 부산 좋은강안병원 12층 내부 모습. 이 병원 12층과 11층이 외부와 차단됐다. 또 10층 전체를 비워 일반 병동과 거리를 두는 격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5.6.15 << 좋은강안병원 제공 >> ccho@yna.co.kr |
부산 메르스 확산 여부 이번 주 최대 고비
143번 환자 2일 발현…접촉자 잠복기 5∼7일 지나 감염 여부 판가름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이번 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부산지역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메르스는 증세가 발현한 이후 전염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염됐다면 잠복기를 거쳐 통상 5∼7일째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15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 가능성이 제기된 143번 환자가 메르스 증세를 보인 것은 대전 대청병원 파견 근무를 마치고 부산에 돌아온 지 3일째인 이달 2일 오후 5시께부터다.
이날 143번 환자는 회사에서 퇴근한 이후 미열과 설사 증세로 부산 센텀병원을 찾아가서 링거를 맞고 집으로 돌아갔다.
열을 동반한 설사와 복통 등을 고려할 때 143번 환자는 이때 잠복기를 거쳐 메르스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143번 환자가 이후에도 동네 내과, 한서병원, 좋은강안병원 응급실 등을 거쳐 8일 오전 입원할 때까지 6일간 수백명을 접촉했다는 데 있다.
그는 입원 이후에도 격리되기 전까지 4일간 다른 사람과 한 병실을 쓰고 병원 안을 돌아다녀 사태를 악화시켰다.
시 보건당국은 143번 환자가 증세를 나타낸 2일 오후부터 병원에 격리된 12일 오전까지 10일간 접촉한 사람이 추가로 감염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기간에 14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만 지금까지 779명에 달하는 것으로 부산시는 파악하고 있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감염자가 있다면 일부는 벌써 증세가 발현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까지 143번 접촉자 가운데 1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는 데서 그의 '전파력'이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가 기침을 11일에야 시작했고 다음날 바로 격리됐다는 것도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15일이지만 통상 5∼7일 사이에 증세가 발현하고 있어 이번 주 안으로 확산 여부가 사실상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143번 환자의 감염 경로 역시 여전히 의문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까지 대전 대청병원에 파견돼 근무했는데 주요 근무장소가 지하층이었다.
이 병원에서 확인된 메르스 확진자 12명 가운데 143번 환자를 제외면 대부분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 또는 병동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143번 환자가 병원 여러 곳을 돌아다녔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고 시 보건당국은 밝혔지만, 메르스가 감염자의 침 방울이나 콧물로 전염되는 것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약하다.
이 때문에 시 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 부산 임시대책반은 새로운 감염 경로를 우려하며 접촉자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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