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지진 때 119구조대가 구한 대만인 '감사의 방한'
당시 6세 어린이 22세 성년으로 한국 119구조대원 찾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999년 대만 대지진 당시 우리나라 구조대에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가 됐던 대만 어린이가 성년이 돼 한국을 찾는다.
국민안전처 중앙119구조본부는 대만 지진 생존자 장징훙(張景굉<門밑에 宏에서 갓머리 없는 것>·22)씨가 17일 중앙119구조본부를 방문해 한국 119구조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15일 전했다.
현재 대만과학기술대 3학년생인 장 씨는 여섯 살이었던 1999년 9월 대만 대지진 당시 타이중(臺中)의 아파트 붕괴 현장에 87시간 동안 갇혀 있다 한국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당시 구조대원들은 9시간20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장 씨를 구조했다. 이 소식은 당시 대만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한·중 수교로 냉각상태였던 한국과 대만 간 관계가 개선되는 전환점이 됐다.
장 씨는 이번 방문에서 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이창학 대원(현 소방령)도 만날 예정이다.
장 씨의 이번 방한은 대만에서 장씨를 후원하는 저우다관(周大觀) 문화교육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저우다관 문화교육재단은 암투병 끝에 10살의 나이로 숨진 아들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부모가 설립한 단체다.
이 재단은 매년 생명사랑을 실천하거나 기여한 인물 10명을 선정해 '세계 생명사랑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는 지난해 한국 방문 중 곤경에 처한 대만 산모를 위해 병원비 1억여원을 쾌척했던 배우 이영애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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