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비 경찰부대서 실탄 4발 분실했다 되찾아(종합)
서울지방경찰청, 해당 경비단 감사 착수…감사결과 7월 인사 반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경찰 경비단에서 실탄 분실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에 따라 해당 경비단에 대한 조직 감사에 들어갔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경찰 경비단 부대가 4월 21일 오전 8시30분 근무에 들어가면서 38구경 권총의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전 근무 부대가 근무 교대를 하면서 근무자들이 탄약을 제대로 반납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총기와 탄약 등을 후속 부대에 인수인계한 것이다.
전 부대 간부는 이에 당일 오전 9시10분께 부대원들에게 '실수로 실탄을 가져갔을 수도 있으니 '직소함'에 넣어두라'라고 지시했다.
사라진 실탄과 공포탄은 다음날 오전 부대 내 비치된 소원수리함인 직소함에서 발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총알 한 발이 없어졌다면 고의로 가져갔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5발 한 세트가 통째로 없어져 누가 실수로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나중에 불이익을 받으면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어 익명성이 보장된 직소함에 넣어두도록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탄을 분실했다가 되찾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해당 부대가 탄약 부실관리를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구은수 청장 지시로 해당 경비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직 전반을 진단해 조직 운영상 문제점이 없는지를 보고, 단장을 포함한 간부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감사 결과는 7월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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