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구제역 막는다" 홍역 치른 충북 선제적 대응
충북도, 항체 형성률 60% 이하 29개 농가 방역 실태 점검 지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올해 초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른 충북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가 29곳에 대한 방역 실태점검을 시·군에 지시했다.
이들 농가는 도축장에 출하된 소·돼지에 대한 검사와 축산위생연구소의 농가 순회 검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60% 이하를 기록한 곳이다.
지역별로는 괴산군 14개 농가를 비롯해 청주시 6개 농가, 진천군 3개 농가 등 7개 시·군이 포함돼 있다.
방역 당국은 일반적으로 항체 형성률이 30%를 밑돌면 백신 접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이 기준을 밑도는 농가에 대해서는 백신 구매량 등을 분석해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충북도는 항체 형성률의 기준을 60%로 잡은 뒤 이를 밑도는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공급 상황과 접종 여부, 방역 의무 이행 실태 점검에 나선 것이다.
도는 매년 겨울에 되풀이되는 구제역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3일 진천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뒤 충북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이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았다.
특히 충북에서는 35개 농가가 감염돼 3만2천820마리의 돼지와 소를 살처분하는 등 3개월이 넘도록 전쟁을 벌였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에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올 겨울에는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체 형성률이 60%를 밑도는 농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