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도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국제 금값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주 뉴욕 시장에서 미국 고용통계가 양호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소식에도 금 선물 가격은 1온스당 1,180달러 전후에서 움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금 보유 비용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값에는 부정적인 재료다. 하지만 최근 금값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달러 강세로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5일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반드시 금 매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연준 따위는 두렵지 않다"였다.
맥쿼리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1994년과 1999년, 2004년 중 금값이 내린 것은 1994년 단 한 번뿐이었다. 2004년 5월의 금리 인상에도 금값은 2006년 6월까지 오히려 56%나 상승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예상은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경기를 하락시킬지 모른다는 우려에 근거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달러 강세 기조를 유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 주요 은행의 귀금속 딜러들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공개시장위원회 2회 개최마다 0.25%포인트 정도면 금을 서둘러 팔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금값은 2013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1,130∼1,43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현재의 가격은 하한선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더 내려가기도 어렵지만, 오를 기미도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의 원자재리서치 부장인 마크 키난은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시세의 반전이 분명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하한가를 시험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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