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국가선포 1년> 폭압통치에 '창살없는 감옥'으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5 0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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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시리아 민간인만 2천여명 살해…꾸란 원용해 투석형·참수형 집행


< IS 국가선포 1년> 폭압통치에 '창살없는 감옥'으로

2년간 시리아 민간인만 2천여명 살해…꾸란 원용해 투석형·참수형 집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25개월에 2천157명.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살해한 민간인 규모다.

IS의 잔혹상을 폭로하는 시리아 단체인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 RBSS)는 2013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IS가 정부군과 반군 2천911명, 민간인 2천157명을 살해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년간 IS가 시리아 격전을 치르는 것만큼 민간인 학살에도 주력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150명과 여성 154명도 포함돼 무차별 학살에 가깝다.

RBSS의 활동가들은 IS의 수도격인 락까는 처형과 강제 결혼 등이 자행되는 거대한 감옥으로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반군에 가담했거나 동성애자라는 이유 등으로 올해 들어 2월까지 40명 넘게 공개처형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IS가 45세 미만 여성들이 락까를 떠나지 못하도록 했으며 IS 조직원들과 강제로 결혼시킨 소녀들이 27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라크와 시리아를 방문한 유엔 분쟁지역 성폭력문제 담당 특사인 자이나브 하와 반구라는 IS가 납치한 소녀들을 "불과 담배 한 갑" 가격에 노예시장에서 판다고 말했다.

반구라 특사는 피해 여성 상당수는 소수민족 야지디족 출신으로 "100명 이상이 작은 집에 발가벗겨진 채 몸을 씻긴 뒤 작은 집에 갇혀 있기도 했다"며 이 소녀들이 남자들 앞에 줄을 서서 몸값이 매겨지곤 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IS 점령지도 같은 처지다. 영국 BBC는 지난 9일 단독으로 입수한 영상을 토대로 IS가 점령한 이라크 2대 도시인 모술에서 협박과 처벌, 고문이 일상화됐다고 보도했다.

IS는 시아파 무슬림에도 잔혹했다. 지난달 말 이라크 북부 살라하딘주 티크리트 부근에서 발견된 매장터에서 수습한 시신은 600여구로 늘었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9일 티크리트 부근에서 시아파로 추정되는 시신 470여구를 발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모두 티크리트 인근의 스피처 기지에 있던 공군 지원병들로 1년 전 IS가 티크리트를 장악한 이후 학살됐다.

IS가 지난 11일 모술 점령 1주년을 맞아 유포한 '정복 뒤 1년'이란 홍보영상에도 자신들이 초기 이슬람교의 교리를 그대로 현실에서 적용해 모술을 통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을 원용해 투석형과 손목 절단형, 참수형을 집행하거나 다른 종교의 사원과 유적을 우상숭배라며 파괴하는 모습, 동성애자를 높은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이 동영상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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