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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카드복제기와 소형 몰카(연합뉴스 자료사진) |
ATM 투입구에 복제기 붙여 카드정보 털어가
복제정보 이용 해외서 770만원 인출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투입구에 복제기를 붙여 고객의 카드정보를 빼가는 신종 사건이 발생해 ATM을 이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과 6월 초 감시가 비교적 느슨한 주말에 한 시중은행의 지점 두 곳에서 ATM을 이용한 고객정보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들은 토요일 아침 자동화 코너(무인점포)의 ATM 카드 투입구에 셀로판테이프처럼 붙이는 형태의 카드 정보 복제기를 설치한 뒤 일요일 오후에 수거해 갔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원래 카드 투입구와 비슷한 형태여서 의심 없이 문제의 ATM을 이용한 고객의 카드정보 270여건이 유출됐다.
범인들은 이렇게 빼돌린 카드정보를 이용해 대만 등에서 약 770만원을 인출했다.
해당 은행 측은 범인들이 대만에서 ATM을 이용해 돈을 빼내는 과정에서 부정거래방지시스템(FDS)을 통해 의심스러운 거래가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곧바로 피해 카드의 사용을 중지시켰다.
해당 고객과 금융감독원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범인들이 인출해 간 금액에 대해서는 배상조치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ATM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복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같은 기종의 기기들에 대해서는 모두 거래를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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