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해 7월 3일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미란샤에서 탈레반 소탕전에 나선 파키스탄군이 금속탐지기로 폭발물을 찾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파키스탄 軍 "1년간 반군 2천700여명 사살했다"
내달 아프간 국경지대 대대적 공격…'취약 표적' 테러 방지 과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군이 지난해 6월 파키스탄탈레반(TTP) 소탕전을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반군 2천70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심 바지와 소장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북와지리스탄과 키베르, 북서부 부족지대에서 반군 2천763명을 사살하고 은신처 837곳을 파괴했다"며 "우리 군 장병도 34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바지와 소장은 또 반군 근거지에서 253t의 폭발물을 회수했으며 북와지리스탄에서만 AK-47 소총과 기관총, 로켓 발사기 등 1만 8천 정의 화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방 도시에서도 9천여 차례 첩보 작전을 펼쳐 핵심 테러리스트 218명을 사살했으며 1천여 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일간 돈(DAWN)은 익명의 고위 군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다음달 중순 아프간 국경지대에 남은 탈레반 잔당의 근거지를 대대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소탕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8일 TTP가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의 진나이 공항을 공격해 공항경비대원과 항공사 직원 등 모두 40여 명을 살해하자 파키스탄군은 일주일 뒤인 15일 북와지리스탄 공습을 시작으로 '자르브-에-아즈브'(예리한 공격)라고 이름붙인 탈레반 소탕전에 돌입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013년 5월 네번째로 총리에 취임하면서 TTP와 평화협상을 체결하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테러가 계속되면서 평화협상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진나이 공항 테러를 계기로 강경 노선으로 돌아섰다.
파키스탄 평화연구소의 무함마드 아미르 라나 국장은 14일 돈에 기고한 글에서 탈레반 소탕전 이후 테러 빈도가 줄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안보 지형을 긍정적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라나 국장은 "테러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여전히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테러가 벌어지고 있으며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커지는 등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소탕전으로 세가 약화한 테러 단체들이 군이나 경찰, 관공서 등이 아니라 학교, 교회 등과 같은 '취약 표적'(소프트 타깃·soft target)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TTP가 지난해 12월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 페샤와르에 있는 군 부설 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50명을 살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TTP는 지난달 카라치에서 종교적 소수파인 시아파 이슬람 교도가 탄 버스를 공격해 40여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