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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문학포럼서 발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 (베이징=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이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문학포럼에서 '창작의 영감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2015. 6. 13 photo@yna.co.kr |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 "한국 작가의 높은 품격 존경"
베이징서 동아시아문학포럼 참석
(베이징=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은 14일 "한국 작가의 진중한 태도와 예술의 높은 품격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3회 동아시아문학포럼에 참석한 모옌은 연합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저는 운좋게도 노벨상을 탔을 뿐, 한국 작가도 당연히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중국 국적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모옌은 중국 근현대문학의 대표작가다.
고향인 산둥성 가오미현을 주요 무대로 소설을 써온 그는 '개구리', '홍까오량 가족' 등 작품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무렵부터 최근까지 중국의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온 민중의 삶을 거침없이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옌의 작품에는 늘 고향이 등장하고 걸쭉한 사투리가 나온다. 외국 독자에게는 이해가 어렵기도 하지만 모옌 문학의 중국적 특색이 드러나는 요소다.
모옌은 "저는 1950년대에 출생해 농촌에서 자란 만큼 농촌과 시골에 대해 비교적 깊은 이해와 감정을 갖고 있다"며 "글을 쓸 때 매우 자연스럽게, 익숙하면서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절대 잊지 않을 농촌 생활을 제재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날 중국 문학은 향토문학뿐 아니라 도시문학, 청춘문학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며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작가의 문학은 도시 생활에 대한 문학, 개인적인 감정 서술에 치중한 문학 등으로 편중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기도 한 그에게 체제 비판에는 소홀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부의 작품 검열이 명예훼손 방지를 위해 일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친정부적인 발언으로 '어용 작가'로 공격받기도 했다.
중국 경제의 가파른 성장과 그 부작용에 대한 문학인으로서의 평가를 묻는 말에 모옌은 적극적인 답변을 피했다.
모옌은 "분명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에 환경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지금은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국가적 관심사와 목표가 됐다"며 "국민총생산(GDP)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모옌은 중국 정부의 반부패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자신이 반부패를 소재로 한 소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부패한 관리를 매우 싫어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람에 대해서도 써야 한다"며 "문학작품에서 이런 인물을 다룬다면 부패 관리의 마음 속 모순, 두려움, 후회는 물론 그들의 선함과 그들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까지 그려내면서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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