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차단' 총력전…주말 방역 손길 '종일 바빴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4 1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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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숨진 부산…가두 홍보방송, 가용인력 총동원 방역
소강 지역 통제·방역 '지속'…청정 제주·울산도 안간힘
△ '메르스 차단하라' 기장군 방역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부산의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와 직원들이 14일 새벽부터 방역차량에 탑승, 시내 곳곳을 돌며 방역을 하고 있다.

'메르스 차단' 총력전…주말 방역 손길 '종일 바빴다'

확진자 숨진 부산…가두 홍보방송, 가용인력 총동원 방역

소강 지역 통제·방역 '지속'…청정 제주·울산도 안간힘



(전국종합=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3번째 주말, 확산과 진정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전국에서 메르스 차단 '방역 총력전'이 펼쳐졌다.

부산에서는 14일 부산지역 첫 확진자인 81번 환자가 숨지고 두번째 확진자인 143번 환자가 879명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다행히 143번 환자와 접촉한 후 이상 증상을 보인 11명은 이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43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같은 병실과 옆 병실에 입원했거나 이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이후 발열이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다.

13일에도 143번 환자의 어머니(57)와 의료진 등 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그러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메르스 종합 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143번 환자가 입원했던 좋은강안병원의 2개 층을 외부와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부산 기장군은 이날 산불감시 차량과 확성기를 동원, 시내 곳곳을 누비며 예방수칙 가두 홍보방송에 나섰고, 마을과 아파트에서도 자체 홍보방송을 강화했다.

또 공무원, 자원봉사자, 공익요원 등을 총동원해 기장시장을 포함한 전통시장, 대형마트, 공영주차장 등 20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홍보활동을 벌였다.

삼성서울병원을 진앙으로 한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의심 환자 대부분이 음성 판정을 받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방역의 끈을 더욱 조였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 10일 도내 첫 확진자(115번)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이번 주말 버스·택시 승강장과 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았다.

지난달 말 삼성 서울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115번 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확인돼 임시 폐쇄(휴업)된 창원SK병원 건물은 하루 두 차례 살균·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에서는 일부 병원들이 서서히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방역은 계속됐다.

지난달 28∼31일 16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건양대병원은 이 환자와 밀접 접촉했다가 자가 격리됐던 의사와 간호사, 직원 등 60명 가운데 58명이 복귀했다.

자가 격리에서 벗어난 전공의 김재윤(29)씨는 "격리기간 감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감염 예방활동과 환자 진료로 바쁠 동료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이제부터라도 환자 진료와 감염 예방 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전 을지대병원은 출입구를 하나로 통일하고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한 뒤 모든 내방객의 체온을 재고 손소독을 하는 등 방역에 안간 힘을 썼다.

확진자가 58명인 경기지역에서는 나흘째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메르스 파동의 첫 진원지인 평택 성모병원 직원 270여명이 13일까지 모두 자가격리 해제됐다.

경기 보건당국은 그러나 음성→양성→음성 등 3차례 검사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온 성남의 7세 초등생이 아직 확진 여부가 판정되지 않아 여전히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전방위 방역을 지속했다.

충북지역은 정부가 10일 숨진 옥천의 90번 환자를 '3차 슈퍼 전파자' 후보로 꼽은 이후 '비상'이 걸렸으나 12일을 정점으로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A씨와 병실을 함께 쓴 사람, 가족 등의 잠복기가 끝나는 22일까지 방역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북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순창 장덕마을은 지난 5일부터 줄곧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 7일 전북도내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김제시는 학교와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시행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대상자 309명의 건강상태를 일대 일로 점검하고 이 중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에게는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 진료하고 있다.

전주시 역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천동의 모 아파트에 대해 매일 두 차례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입주민들의 집을 방문, 건강을 점검하고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아파트까지 방역을 확대했다.

전남 첫 확진환자의 거주지인 보성 주음마을도 지난 10일 밤 이후 출입 통제 중이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이른바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울산과 제주 등에서는 관계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등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시는 143번 환자와 직장동료인 김모(40)씨가 지난 1일 하루 부산에서 접촉했다는 사실을 부산시로부터 통보받고 김씨의 동선을 확인해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메르스 차단에 주력했다.

울산시는 김씨가 병원 검사 결과 아무런 증상이 없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김씨를 포함해 접촉 의심자 등 총 13명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했던 도민 3명을 자택 격리하고, 3명을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청정 지역 유지를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항 여객터미널을 찾아 여객선 씨스타크루즈호를 타고 오는 관광객 800여 명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나눠주며 "메르스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창수 김호천 정윤덕 심규석 이덕기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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