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사우디 증시, 내일부터 외국인에 개방
조건부 직접 투자 허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타다울)이 15일(현지시간)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 개방된다.
사우디 증시의 시가 총액은 약 5천800억 달러 규모로 코스피의 절반 수준이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최대다. 사우디 다음으로 규모가 큰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이집트 증시의 시가총액 합계보다도 900억달러 더 많다.
이번 증시 개방으로 150억∼500억 달러의 외국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의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제에 따르면 사우디 증시에 직접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는 최소 187억5천만 리얄(약 50억달러)의 운용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CMA는 이 최소 운용 자산 규모를 112억5천만 리얄(약 30억 달러)로 낮출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종목당 외국 투자자에 허용되는 비율은 최대 49%로 결정됐다.
시가 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10%를 넘을 수 없으며 단일 외국인 투자자는 1개 상장회사의 지분을 5%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한 상장회사의 총 외국인 지분율은 20%로 제한된다.
사우디는 비(非) 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시를 외국 투자자에게 개방키로 했다.
그간 사우디 증시에는 걸프지역 6개 산유국 모임인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에 투자한 기업들만 주식 직접 거래가 가능했으며, 다른 외국인은 GCC 회원국 소재 투자펀드나 주식 교환 등을 통한 간접 거래만 허용됐다.
사우디 증시에는 국영 통신업체 사우디텔레콤, 국영 석유화학업체 SABIC, 주요 은행 등 170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지난해 저유가로 증시가 약세였지만 외국인 투자 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11일 현재 연초 대비 14.2% 상승했다.
사우디 증시는 2017년께 모건스탠리의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개인 투자자는 이번 증시 개방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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