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남하…배 주산지 나주 배농가 '비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4 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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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농업기술센터 이달 말까지 전수조사…아직 피해 없어

과수 화상병 남하…배 주산지 나주 배농가 '비상'

나주농업기술센터 이달 말까지 전수조사…아직 피해 없어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생한 '과수 화상병(火傷病)'이 점차 남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 주산지인 나주지역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는 배와 사과에 큰 피해를 주는 과수 화상병이 남하함에 따라 배농가를 대상으로 발생 유무를 확인하는 전수조사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전수 조사는 지난 9일부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이 동원돼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경기 안성 배 과수원에서 처음 확인된 뒤 충남 천안에서도 발생했다.

세균성 병해인 '에르위니아 아밀로보라 (Erwinia amylovora)'가 병원균으로 알려진 이 병해는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잎과 줄기, 열매를 까맣게 고사시켜 국내에서는 과수 화상병으로 불린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이미 50여 개국 이상에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식물방역법상 최상위로 분류돼 유입을 철저히 막는 외래 과수 전염병이다.

사람에 전파되지 않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력이 강하고 치료약도 없어 감염사실이 확인되면 반경 100m 이내 나무는 뿌리째 뽑은 뒤 태워 묻어야 하는 등 사실상 폐원을 해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수입이 늘어난 외국산 농산물에 병원균이 묻어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는 아직 피해나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수조사가 모두 마무리돼야 정확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 농가인 정모(56·나주시 금천면)씨는 "가뜩이나 착과 불량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큰 데 과수 화상병까지 내려온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배 봉지 씌우기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돼 농가에서는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이지만 발생하면 워낙 큰 피해를 주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배 주산지인 나주지역은 2천200여 농가에서 2천243ha 면적의 배를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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