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뮤지컬 도전한 초아·웨이 "한번에 두작품 하는듯"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4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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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쌍둥이' 멤버…'덕혜옹주'·'사비타'로 신고식

나란히 뮤지컬 도전한 초아·웨이 "한번에 두작품 하는듯"

크레용팝 '쌍둥이' 멤버…'덕혜옹주'·'사비타'로 신고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마치 한 번에 두 개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

'직렬5기통춤'으로 유명한 5인조 여성그룹 '크레용팝'의 쌍둥이 자매 초아(25·본명 허민진)와 웨이(본명 허민선)는 요새 뮤지컬에 출연 중이다.

언니인 초아가 지난 4월 막을 올린 뮤지컬 '덕혜옹주'에 출연했을 때 '또 아이돌 가수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구나'라는 게 세간의 대체적 분위기였다. 아이돌 가수의 인기를 뮤지컬 흥행에 활용하려는 마케팅 차원이 아니냐는 반응인 셈이다.

그러나 초아는 시대를 넘나들며 덕혜옹주와 덕혜옹주의 딸 정혜(1인 2역)를 소화하는 어려운 역할을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생 웨이도 지난 6일부터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에 '유미리' 역으로 무지컬 무대에 섰다. 보기 드물게 쌍둥이 배우가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초아와 웨이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만나 "서로가 있어 의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언니를 뒤따라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웨이는 "언니가 잘해 분위기 좋은 데 망치면 안된다는 부담이 컸다"면서 "그래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속얘기를 털어놨다.

웨이는 그러면서 "언니가 큰 도움이 됐다. 연습하면서 어려운 부분을 하소연하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말했다.

동생의 이런 속얘기에 초아는 "저도 몇개월 일찍 한 것뿐이어서 연기나 노래를 가르쳐줄만한 실력 차가 없다. 다만 먼저 경험해보니 뚝심을 갖고 잘할 수 있다 믿는 게 중요하더라. 그래서 압박감을 떨치고 용기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뮤지컬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초아는 "뮤지컬 배우가 오랜 꿈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학에서 노래가 아닌 뮤지컬을 전공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덧붙였다.

"크레용팝으로 먼저 데뷔했지만 대학에서 뮤지컬을 공부하면서 꼭 한번 정식 무대에 서보고 싶었어요. 가수로 알려진 상황에서 새롭게 하려니 두렵기도 했지만 또 다른 제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 용기를 내 오디션에 도전했습니다."

웨이는 "뮤지컬 자체가 난생처음이고 오디션도 보지 않았다"면서 "언니가 항상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고 말해 궁금했다"고 솔직한 도전 이유를 말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정말 재미있다. 언니가 말한 매력이 이런 의미였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가수활동에 이어 연기도 함께하는 것이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항상 같이 붙어 다니며 대사 암기와 연기 연습을 도와주다 보니 마치 한번에 두 작품을 하는 것 같은 학습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초아는 "서로 대본 외울 때 체크해준다"면서 "대본을 계속보다 보니 저절로 상대방 대사까지 외우게 됐다. 마치 한번에 작품 두편을 다 배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웨이도 "제가 덕혜옹주를 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캐릭터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를 계속 나누며 공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초아는 동생 웨이의 명랑한 성격이 '사비타의 '유미리' 역에 딱 어울린다며 "제가 맡았다면 웨이만큼 못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동생의 발음이 정확해 대사 전달력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웨이는 언니에 대해 "언니는 성량이 좋아 고음도 단단하게 나온다. 특히 언니여서 그런지 여성스럽고 차분하다. 언니의 첫 공연을 보고 굉장히 감명받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로서 같은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는 단점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는 '사비타'의 '유미리' 역할을 맡은 것도 "언니가 하는 '덕혜옹주'와는 상반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새로운 모습을 원할 것 같았어요. 덕혜옹주는 굉장히 무겁잖아요. 그래서 전 반대되는 발랄한 유미리 역이 괜찮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연기 경험이 없는데 크레용팝에서 보여준 이미지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에서도 부담이 적었고요."

두 사람은 "쌍둥이지만 다른 면도 많다. 팬분들은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고 얘기하고, 특이하게 팬층도 겹치지를 않는다"며 각자의 장점으로 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웨이는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는 게 저희의 숙제다.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더 공부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아는 첫 공연이 호평을 받으며 차기작도 정해진 상황이다.

두 사람은 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했지만 본업인 가수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장 다음달 크레용팝으로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국내 앨범도 준비할 예정이다.

초아는 "오히려 크레용팝으로서 무대가 더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용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뮤지컬을 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그룹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웨이도 "뮤지컬을 하면서 마치 삶의 원동력이 생긴 것 같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인물로 살아본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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