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점한 BMW 딩골핑 공장…"완벽한 차 추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4 0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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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튼튼한 '카본 코어'로 7시리즈 신차 제조


미래 선점한 BMW 딩골핑 공장…"완벽한 차 추구"

가볍고 튼튼한 '카본 코어'로 7시리즈 신차 제조



(뮌헨=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우리는 지난 3년간 이 딩골핑 공장에 5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이제 이 공장은 탄소섬유와 전동화(electrification) 같은 신기술로 미래를 완벽하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이 BMW의 최고등급 세단인 7시리즈를 전담 생산하는 딩골핑 공장에서 최근 마련된 근로자 행사 때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0일 밤 독일 뮌헨 BMW 본사에서 6세대 7시리즈 신차를 발표할 때에도 딩골핑 공장을 언급했다.

"저는 오늘 아침 딩골핑 공장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곳 직원들은 1세대부터 7시리즈 제조를 전담해온 생산기지란 점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이토록 자랑스러워하고 믿음직스러워하는 딩골핑 공장은 뮌헨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곳에 들어서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뮌헨에서 버스를 타고 아우토반을 거쳐 1시간 20분 가량을 달리자 BMW그룹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 생산기지인 딩골핑 공장이 나왔다.

축구장 340개를 합쳐놓은 정도의 넓이인 245만㎢(74만평) 규모의 공장에서는 1만7천500여명의 숙련된 직원과 800명의 수습사원이 하루 1천600대의 차량을 만들어낸다.

1973년에 가동을 시작한 딩골핑 공장은 현재 7시리즈를 비롯해 거의 모든 BMW 차종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42년간 만들어낸 BMW 차량은 900만대를 넘는다. 현대자동차[005380]에 비유하자면 울산공장에 해당하는 곳이다.

7시리즈 신차 발표를 취재하려고 뮌헨을 찾은 전세계 30여 개국의 동료 기자들과 함께 이 공장 내부를 둘러볼 때 가장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460여대의 대형 작업로봇도, 드넓은 작업장도 아니었다.

그것은 '카본 코어'라고 불리는 차량 뼈대였다. 카본 코어는 가볍지만 매우 단단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알루미늄, 강철 등 3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특수차체를 지칭한다. 이 카본 코어가 7시리즈 신차의 핵심 기술이다.





탄소섬유는 탑승석 천장(루프)과 측면기둥(필러) 등 차체 위쪽 부분에 주로 쓰였다. 무게가 알루미늄보다도 30% 더 가벼운 탄소섬유가 상부 쪽에 적용된 덕분에 차체의 무게중심은 하부 쪽으로 내려갔고 전체적으로 중량도 가벼워져 역동성이 강화됐다. 차체의 경량화 덕분에 연료소비와 배출가스는 적어지는 친환경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최첨단 신소재가 오는 10월 출시되는 7시리즈 신차에 처음 적용된 것이다. BMW가 자동차의 미래를 선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결점 차량을 제조하려는 BMW의 노력도 눈에 띄었다.

고객의 다양한 옵션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는 일부 조립라인을 제외하고 프레스나 화이트 보디(white body: 도장 작업하기 전의 차체) 라인, 도장 라인에서는 거의 로봇이 작업을 도맡아 했다.

실제로 각종 패널(판)은 화이트 보디 라인으로 보내져 자동차 형태를 갖추게 되는데 이때 자동차 앞, 뒤, 중간 부분이 동시에 용접된다. 이 작업은 100% 로봇에 의해 이뤄진다. 로봇이 4천500여 곳을 용접해 초기 단계의 자동차 틀을 만드는 것이다.





BMW가 자체 개발한 로봇은 3D 박음질도 가능해 7시리즈 신차의 가죽 시트를 제작하는데 투입되고 있다.

이렇게 제작되는 차량에 대한 검사작업도 철저했다. 공장 내 '분석센터'라는 곳에서는 로봇분석기가 마치 MRI 촬영을 하듯 빛을 투과해 차체의 접합 상태 등을 점검했다.

딩골핑 공장의 요제프 케르셔 공장장은 "우리는 완벽한 차, 고객이 원하는 것을 뛰어넘는 차를 추구한다"며 "우리는 7시리즈 신차가 가장 우수한 차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딩골핑 공장은 BMW그룹 산하 다른 공장의 주요 부품 공급기지 역할도 맡고 있었다.

전기차인 i3와 i8에 들어가는 고전압 배터리, e-트랜스미션, 드라이브 모듈 등 핵심 부품을 만들어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공급하고 알루미늄 차체를 제작해 그룹 산하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의 영국 공장에도 보낸다.

뮌헨 공장과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공장은 엔진을 이곳 딩골핑 공장에서 조달받고 있다.

거꾸로 란츠후트 공장은 동력전달 부품인 '프로펠러 샤프트'와 충격 흡수 부품을 딩골핑 공장에 제공한다. 이는 부품 창고의 본사가 또한 딩골핑에 자리하고 있어서 전 세계에 BMW 순정 부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케르셔 공장장은 "우리는 전세계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선사해 왔다는 영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7시리즈를 양산하면서 쌓아온 경량화와 전동화 기술은 차츰 다른 모델들에도 적용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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