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 넘어 수익모델 찾아나선 노숙인 희망사진관
남산 등 운영소 확대·특화촬영 도입…동아리도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노숙인들이 사진작가로 참여하는 서울시 희망사진관이 벌써 운영 3년차를 맞았다.
지난해에도 조세현 사진작가의 지휘 아래 22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이 중 2명이 공공근로 형태의 희망사진사로 발탁돼 일하고 있다.
희망사진관은 영등포 보현의집이 주관해 광화문광장에 운영하고 있다. 사진사 2명이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주고 1장당 2천원을 받는다.
서울시는 그동안 사진교육과 희망사진관 운영 사업을 분석한 결과 노숙인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교육 이후 수료자 간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이 없어 지속적인 취미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희망사진관도 지난해 1천330건을 촬영해 265만 4천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전년보다 영업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영업이 제한됐고, 최근 스마트폰과 셀카봉 보급이 늘면서 수요가 줄어든 데다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관계자는 "그럼에도 희망사진관 운영이 광화문광장과 서울시 노숙인 정책의 일면을 홍보하는 부수적 효과가 있었고, 노숙인들에게는 정서 안정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개선 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사진교육 이후 수료생들이 자체 동아리와 전시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 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희망사진관 운영을 남산, 서울대공원 등 서울 명소로 매년 1곳씩 확대한다. 사진관 운영은 노숙인들끼리 협동조합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연내 지원한다.
아울러 특수 촬영기법 등을 활용한 특화사진과 출장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수익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교육도 20∼3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연말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수료생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열린다. 희망사진관 운영은 올해부터는 빅이슈코리아에서 맡는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