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전전한 병원들 '제3차 진원지' 우려
![]() |
| △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결정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메르스 전파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포함하는 병원의 부분폐쇄를 결정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모습. 2015.6.14 jihopark@yna.co.kr |
고비 넘어 또 고비…삼성서울병원發 '메르스 지뢰' 곳곳에
응급실 환자이송요원 통한 전파 가능성에 병원 '부분 폐쇄'
환자들이 전전한 병원들 '제3차 진원지' 우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상황이 최대 진원지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한 '1차 고비'가 끝나기 무섭게 삼성서울병원으로 인한 더 큰 고비를 맞았다.
메르스 확진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환자이송요원이 확진 전 430명에 달하는 사람들과 접촉해 추가 전파 가능성이 대두된 데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전국 곳곳의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로 '3차 진원지' 후보도 계속 나오고 있다.
속출하는 감염자로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른 삼성서울병원은 13일 '부분 폐쇄' 결정을 내놓았지만, 이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9일 만에 나온 이러한 결정이 메르스 확산세 차단에 얼마나 빠른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 환자이송요원 무방비 환자 접촉…"삼성서울병원 광범위 오염"
지난 13일 기준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68명이다.
이들은 모두 14번(35)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에 머무는 동안 병원에 다녀간 사람들로, 14번 환자로부터 직접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4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응급실에 있던 29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째가 되는 지난 12일을 넘기면서 14번 환자를 통한 감염자 증가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 고비를 넘기자 더 큰 고비를 맞았다.
13일 확진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환자이송요원이 포함된 것이 가장 큰 뇌관이다.
137번 환자(55)인 이 이송요원은 지난달 27∼29일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나 당국의 관리망에서는 빠져 있던 탓에 지난 2일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10일까지 근무를 계속했다.
병원측인 이 이송요원이 9일간 37명의 밀접 접촉자를 포함해 431명과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보고,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신규 입원·외래 환자 한시 제한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업무 특성상 환자 접촉이 많은 이 이송요원을 통한 삼성서울병원내 추가 감염이 현실화하면 노출 장소도 응급실 안팎을 넘나들게 되고, 그에게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도 10일부터 14일이 지나는 오는 24일까지로 늘어나게 된다.
응급실 밖 추가 감염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14번 환자가 당시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 밖을 돌아다닌 것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관리대상 밖에 있던 응급실 밖 노출자들이 뒤늦게 확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확진자로 추가된 115번 환자(77·여)는 응급실이 아닌 1층 정형외과 외래 환자임에도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14번 환자가 응급실뿐만이 아니라 (삼성서울병원의)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을 오염을 시켰다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전국 흩어져 병원 전전한 환자들, 메르스 전파 우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되고서 전국 곳곳의 거주지로 돌아가 지역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이 속속 확인되는 것도 추가 전파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로 말미암은 추가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민간 구급차 운전자인 133번 환자(77)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76번 환자(75·여·6월 10일 사망)를 지난 5일과 6일 구급차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노출됐다.
76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 전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6월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도 들렀다.
애초 건국대병원 입원 후에 발열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이송 시점에 133번 환자를 감염시켰으니 두 병원 응급실 모두에서 추가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이다.
76번 환자 외에도 또 다른 '슈퍼 전파자' 후보로 꼽히는 90번(62), 98번(58), 115번 환자가 들른 병원들도 여전히 주의할 대상이다.
90번 환자는 옥천 내의 의료기관 3곳을 거쳐 을지대병원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98번 환자는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에 5일간 입원했다.
115번 환자도 창원 시내 2곳 의료기관을 거쳐 창원SK병원에 6일간 머물렀다.
이들 3명이 접촉한 인원만 1천명 가까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역당국은 이들 병원이 조기에 격리 등의 조처를 했기에 이곳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잠복기가 한참 남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