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이긴 音樂 열정'…'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가보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3 23:57:44
  • -
  • +
  • 인쇄
10만 넘는 관객 모여…메르스 공포에도 아티스트 대부분 무대 올라


'메르스도 이긴 音樂 열정'…'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가보니

10만 넘는 관객 모여…메르스 공포에도 아티스트 대부분 무대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음악에 대한 열정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도 이겨냈다.

12~13일 국내 최대 일렉트로닉 음악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울트라 코리아)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무대가 마련된 올림픽주경기장 일대에는 이틀간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입장했던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몸을 흔들기 바빴다. 관객석은 대형 클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울트라 코리아'는 다른 페스티벌과 달리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올해에는 하드웰, 데이비드 게타, 갈란티스 등 세계 최정상급 디제이(DJ)와 '힙합의 신' 스눕독 등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평까지 나왔다. 관객 12만명은 너끈히 넘을 것이라는 예상에 주최 측은 메인, 라이브, 언더그라운드 등 기존 스테이지 외에 매직 비치 스테이지도 추가로 마련했다.

하지만 메르스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울트라 코리아'는 위기를 맞았다. 주최 측이 열화상감지기 설치와 공연장 소독 등 철저한 방역을 약속했지만 메르스 공포로 예매 티켓 취소 문의가 잇따랐다. 설상가상으로 닉키 로메로와 알레소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역대급' 라인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페스티벌이 개막하면서 이 모든 것이 기우라는 게 밝혀졌다. 닉키 로메로와 알레소를 제외한 출연진은 예정대로 무대로 올라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관객들은 이에 화답하듯 메르스 공포에도 잠실벌을 찾아 공연장을 달궜다. 발을 떼기도 어려울 정도로 꽉 찬 스테이지를 보며 아티스트들은 '코리아, 뷰티풀!'(Korea, Beautiful!)을 연발했다.

울트라 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타격이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현장에서 메르스 공포는 전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워낙 출연진이 좋아 예상보다는 관객이 많이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트라 코리아'는 마지막 날인 13일 밤 절정을 맞았다. 특히 가수 싸이와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해 유명해진 스눕독의 무대에서 관객들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하얀 추리닝을 입고 무대에 오른 스눕독은 '행오버'를 믹싱한 음악을 시작으로 '스틸 드레', '더 넥스트 에피소드', '진 앤 주스'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연방 '아이 러브 서울'을 외치던 스눕독은 YB(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를 중간에 들려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스눕독에 이어 라이브 스테이지 무대에 오른 갈란티스는 '울트라 코리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갈란티스는 크리스찬 칼슨·라이너스 에클로로 이뤄진 스웨덴 듀오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팝 프로듀서로 유명하다. 이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내리쬐는 무대에서 '런어웨이', '피넛 버터 젤리' 등 자신들의 EDM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쉴 새 없이 뛰게 했다.

올해 '울트라 코리아'를 처음 찾은 한예원(22·여) 씨는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DJ들이 많아 올 수밖에 없었다"며 "하루종일 뛰어서 힘들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갈란티스 무대 내내 여자친구를 목마 태우고 있던 김영균(27) 씨는 "이번 울트라 코리아에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왔는데 메르스 때문에 한국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하지만 이렇게 한국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니 안심된다"고 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