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니대통령 육군출신 잇달아 중용…軍입김 강해지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2 17: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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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인기 하락 속 조치여서 주목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위 인니대통령 육군출신 잇달아 중용…軍입김 강해지나

대통령 인기 하락 속 조치여서 주목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개혁적, 서민적 풍모로 인기를 얻었던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육군 출신을 잇달아 중용해 주목받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육군, 공군, 해군을 아우르는 인도네시아통합군(TNI)의 차기 사령관 후보로 가톳 누르만티요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했다.

누르만티요 총장은 의회의 승인을 얻으면 오는 8월 퇴임하는 물도코 현 TNI 사령관의 뒤를 이어 2018년 3월까지 인도네시아군을 이끌게 된다.

이에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육군 출신인 수티요소 정의통일당(PKPI) 대표를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청(BIN) 청장 후보로 지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은 또 지난해 말에는 육군 특수부대를 이끌던 4성 장군 출신인 루훗 판자이탄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이처럼 조코위 대통령이 연이어 육군 출신을 중용하자 정치권과 정부에 군, 특히 육군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특히 누르만티요 육군참모총장을 차기 TNI 사령관 후보로 지명한 것은 육, 해, 공군 참모총장들이 TNI 사령관직을 번갈아 가면서 맡던 전통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관례대로 하면 이번에는 공군 참모총장이 TNI 사령관을 맡아야 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최고 군 통수권자로서 TNI 사령관 후보를 지명할 권한이 있다며, 특히 누르만티요 총장은 능력이 탁월해 TNI 사령관으로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군은 육군 장성 출신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독재시절, 합법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등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러나 수하르토 정권 붕괴 이후 정치에 대한 개입을 점차 줄여,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데 기본 토양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 해, 공군 참모총장이 TNI 사령관직을 교대로 수행한 것도 3군 중 육군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조코위 대통령이 이처럼 육군 출신을 중용한 것은 국민 사이에 그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그가 취임 전 부르짖었던 정치 개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니어서 권력 기반이 취약한 조코위 대통령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육군과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서민적, 개혁적 이미지에 힘입어 당선됐던 조코위 대통령은 대선 전 정치권과 뒷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으나, 올해 초 경찰청장 후보 지명 과정에서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총재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연간 7%의 고도 경제성장을 약속했으나 취임 후 경제 성장률이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인기가 퇴색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육군 출신을 중용하더라도 과거 군부가 주도했던 권위주의 시절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민간에 대한 군의 영향력이 커질지 주목거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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