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라'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의 지침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2 14: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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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기자 브리짓 슐트의 '타임푸어'

'24시간이 모자라'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의 지침서

'워싱턴 포스트' 기자 브리짓 슐트의 '타임푸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항상 뛰어다니고 툭하면 야근인데 왜 시간은 늘 부족한 것일까?"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브릿지 슐트.

그녀는 '타임푸어'다.

마감에 쫓겨 기사를 쓰고 나면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올 시간이 되고 저녁을 차리다 보면 중요한 인터뷰 약속 시각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딸 테사가 소풍에 함께 가달라고 부탁한다.

"엄마, 오늘 소풍 가는데 나랑 같이 가주면 안 돼?"

"우리 예전에도 이런 이야기 많이 했지? 소풍 갈 때마다 엄마가 따라갈 수는 없단다."

슐트는 자신의 단호한 거절에 딸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걸 보고 숨이 턱 막혔다. 결국 그날 소풍에 따라갔지만 중간 중간 스마트폰을 확인했고 테사가 잠든 후 4시간 추가로 일해야 했다.

이처럼 바쁘게 살아도 좀처럼 여유가 나지 않는 상황에 허덕이던 그녀는 결국 백기를 들고 잃어버린 삶과 시간을 찾기 위한 탐구에 나선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간활용 학술대회'에 참석해 타임푸어가 전 세계적 현상임을 확인하고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팻 뷰캐넌, 미셸 플루노이 전 미 국방부 정책차관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녀는 인터뷰하면서 '바빠야 한다'는 강박이 현대인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늘 바쁘다고 불평하면서도 바쁜 것에 안도하고 다른 사람보다 한가로우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타임푸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슐트가 정리한 '타임푸어에서 탈출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사회적으로는 개인이 일과 가사를 병행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리듬을 타며' 일과 휴식을 오가고 할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면서 집안일은 가족구성원이 합리적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나는 왜 항상 시간에 쫓길까'라는 신선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람과 나라의 사례를 끈질기고 체계적으로 분석한 조사과정에 비해 결론은 너무 '교과서적'이라 다소 맥빠진다.

그럼에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 자체는 늘 바쁜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더퀘스트. 51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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