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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오른쪽은 '씨앗' 모양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왼쪽은 기존 CI. <<연합뉴스 DB>> |
이승훈시장 '보류' 선언 새 CI, 청주시 슬그머니 사용?
시 "내부 전자문서 등에 시행 계획"…새정연 "앞뒤 안 맞는 기만"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이승훈 시장이 '사용 보류'를 선언한 새 상징마크(CI)를 청주시가 불가피하다며 내부적으로 일부 활용하기로 했다.
'CI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은 상황인데도 사전 배경 설명 없이 얼렁뚱땅식으로 이런 계획을 수립,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당장 새정치연합이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시기(旗)와 전자문서, 일부 공문서에는 관련 조례가 공포된 새 CI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각 부서와 읍·면·동에 이런 내용의 공문을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징물 등 관리 조례 일부 개정 조례 공포에 따라 기존 CI를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에 한해서 새 CI를 우선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전자문서만 하더라도 시행할 때 상단에 문양(CI)이 자동으로 찍히는 데 여기를 공란으로 두면 기록물에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새 시기(市旗)도 태극기처럼 매일 달아야 하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 종전의 시기는 새 CI 공포와 함께 내려졌다.
새 CI가 들어간 시기는 제작을 거쳐 다음 주 중 본청과 읍·면·동에 내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의 이런 방침은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새 CI가 본격 사용되는 것이다.
이 시장이 시의회가 파행을 빚자 잠정 보류를 선언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시민은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만 적용한다고 해도 이 시장의 새 CI 사용 잠정 보류 선언 의미는 퇴색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새 CI 조례안 단독 처리로 촉발된 시의회 공전과 관련, 최근 "새 CI 시행을 잠정 보류하고 여야 협의 과정을 지켜보겠다. 시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시장의 말은 (버스승강장, 각종 안내판, 가로등 등) 사업비를 들여야 하는 외부 시설물에 대한 CI 적용을 보류하겠다는 것이지 전자문서 등 꼭 필요한 내부적인 것까지 시행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CI 개발 절차와 새 CI 조례안 처리 과정을 문제 삼아 의회 내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해 온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은 그러나 "앞뒤가 맞지 않는 기만"이라며 "이 시장의 공언이 빈말이 됐다"고 가시 돋친 반응을 보였다.
이 시장과 김병국 시의장의 새 CI 처리 과정 등을 둘러싼 공개 사과로 무르익는 듯했던 시의회 정상화 국면에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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