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중국서 국빈급 환대…시진핑 주석과 회동(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1 2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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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일 주미얀마 대사 양곤공항에 보내 수치 배웅 '파격'
'미래 권력자와 관계강화'·'미얀마 친서방 행보 견제' 등 의미

아웅산 수치 중국서 국빈급 환대…시진핑 주석과 회동(종합)

中, 10일 주미얀마 대사 양곤공항에 보내 수치 배웅 '파격'

'미래 권력자와 관계강화'·'미얀마 친서방 행보 견제' 등 의미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수치 여사는 첫 중국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만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중국과 미얀마와의 양자 관계 및 중국 공산당과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간의 양당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 관영 언론은 논의 내용과 이들의 구체적 발언 등은 소개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시 주석이 수치 여사에게 "우리는 중국과 미얀마의 관계 강화를 위한 당신의 의지에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LD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수치 여사는 전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하며 양당(공산당과 NLD)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이뤄진 왕 부장과 수치 여사의 면담 결과를 소개하면서 "수치 여사는 방중 기간 중국의 국가 및 당의 지도자와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수치 여사와 시 주석과의 회동을 마련하고 양허우란(楊厚蘭) 주(駐)미얀마 대사를 양곤 국제공항에 보내 직접 배웅하게 하는 등 '국빈급' 예우를 했다.

천밍밍(陳明明) 외교부 공공외교자문위원회 위원은 11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와 인터뷰에서 "정당 지도자의 경우 대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특수한 예우를 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미얀마에서 영향력이 큰 정치 지도자인 수치 여사를 존중하고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수치 여사가 14일까지 총 닷새간 베이징과 함께 상하이(上海)와 윈난(雲南)성 등 3개 지역을 방문하고 풍성한 인문교류 활동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이며 윈난성은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교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번에 중국이 전격적으로 수치 여사를 초청한 것은 다각적인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오는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미래 권력자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다. 수치 여사는 헌법 조항이 대선 출마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헌법 개정을 통한 전격적인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1년 군부 통치를 끝낸 뒤 개혁개방으로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의 친(親)서방 행보를 견제한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는 양국 국경지대에서의 미얀마군의 오폭 사건으로 중국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수치 여사를 초청한 것은 미얀마 현 정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체된 중국의 대(對)미얀마 투자사업 재개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등을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수치 여사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란 점이 중국으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도 그를 초청한 데에는 전략적 이점이 더 큰 데다 '인권문제'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도 한몫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치 여사 입장에선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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