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메르스 음성 판정에도 진천군 만만치 않은 후유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1 1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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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격리조치 휴양림 지역 주민 항의, 군청 음식 배달 꺼려
△ 출입통제한 진천군청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은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공무원이 근무한 부서 직원들을 모두 격리조치하고 해당 사무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5.6.10 bwy@yna.co.kr

공무원 메르스 음성 판정에도 진천군 만만치 않은 후유증

공무원 격리조치 휴양림 지역 주민 항의, 군청 음식 배달 꺼려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충북 진천군의 한 공무원이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진천군은 만만치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지병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장인을 문병했던 진천군 공무원 A씨기 지난 10일 발열 등의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진천군에 비상이 걸렸다.

A씨가 이날 오전 하루 400여명이 이용하는 진천 국민체육센터의 수영장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고, 진천군은 수영장 직원과 A씨와 접촉한 공무원, 같은 부서 직원 등 46명을 진천 휴양림으로 보내 격리조치했다.

공무원 격리조치 사실이 알려지면서 휴양림 인근의 백곡면 주민 40여 명이 이날 밤 진천군청에 몰려와 격렬히 항의했다.

이어 11일 오전에도 주민 대표 10여 명이 유영훈 진천군수를 면담, "주민의 동의 없이 메르스와 관련된 격리자를 휴양림에 수용하지 말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진천 유일의 수영장이 있는 국민체육센터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군청 직원 등을 격리조치했던 진천 휴양림도 오는 14일까지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이 휴양림은 다음 주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게다가 A씨의 이름과 주소, 인적사항, A씨와 접촉한 공무원, 격리조치된 공무원의 실명 등이 그대로 담긴 '진천군청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의 군청 내부 문건이 유출돼 사회관계망네트워크(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내사에 착수한 진천경찰서는 11일 진천군청 행정과를 상대로 이 문서가 유통된 부서와 관계 기관 등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진천군의회의 한 군의원이 이 문건을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게재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가 삼성서울병원 방문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씨를 징계할 움직임을 보이자 진천군 공무원들의 분위기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진천지역 주민들 역시 메르스 음성 판정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식당들은 진천군청에 음식 배달을 꺼리는 형편이다.

진천군청의 한 공무원은 "어제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해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A씨가 음성판정을 받았는데도 일부 주민은 군청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다고 잘못 알고 있고, 공무원 접촉도 꺼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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