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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CELAC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대통령(왼쪽)과 메르켈 총리(가운데).(EPA=연합뉴스) |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 7월부터 속도 낸다
호세프, EU에 협상 조건 제시…'보호주의' 아르헨티나 빼고 갈 수도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상이 7월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치아 아브레우 브라질 농업장관은 10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7월 중 EU 측에 자유무역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브레우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아브레우 장관의 발언은 극도의 보호주의를 고수하는 아르헨티나 제외한 채 EU와 자유무역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브라질 정부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EU-CELA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EU-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이전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유무역협상에 관해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를 빼고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의 별도 회담도 자유무역협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부터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에는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 전체 인구는 2억7천900만 명,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60%에 가까운 3조3천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EU 28개국과 CELAC 33개국으로 구성된 EU-CELAC 정상회의에는 EU 지도자 및 60여 명의 각국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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