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사퇴 터키 집권당-제1야당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0 19:11:53
  • -
  • +
  • 인쇄
"총리는 연정 다수당, 국회의장은 소수당이 맡을 듯"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내각 사퇴 터키 집권당-제1야당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

"총리는 연정 다수당, 국회의장은 소수당이 맡을 듯"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총선 후 정부구성의 예상 시나리오 가운데 집권당과 제1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구도가 가장 먼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 등은 10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임시 국회의장을 맡을 데니즈 바이칼 공화인민당(CHP) 의원과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치른 총선의 당선자 가운데 최고 연장자인 바이칼(78) 의원은 오는 30일로 예상되는 새 국회의장 선출일 전까지 임시 국회의장을 맡게 된다.

휴리예트는 이날 회동 결과에 따라 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과 CHP 간 연정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AKP 대표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가 제출한 내각의 일괄 사퇴서를 수용하되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총리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AKP는 이번 총선에서 40.8%를 득표, 전체 의석(550석) 과반에 못 미치는 258석만 확보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자 절차에 따라 내각 사퇴서를 냈다.

휴리예트는 AKP와 CHP의 당대표와 가까운 정치인들이 최근 'AKP-CHP' 연정이 가장 정치·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구도로 보고 비공식적으로 물밑접촉을 벌였다고 전했다.

CHP는 득표율 25%로 132석을 얻어 2위 정당을 유지했으며, AKP-CHP 연정이 출범하면 390석을 확보해 국민투표 없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3분의 2(367석) 이상을 넘기게 된다.

다만 CHP는 지난 2013년 부패수사에 연루된 전 장관 4명의 면책특권 박탈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장한 대통령제 전환 헌법개정과 국정개입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AKP를 창당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탈당했지만 여전히 당내 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다부토울루 당대표가 CHP의 요구를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각각 80석을 얻은 나머지 2개 정당인 민족주의행동당(MHP)과 인민민주당(HDP) 대표들은 AKP와 연정을 거부한다고 거듭 공언해 AKP가 연정을 구성한다면 CHP가 유력하다.

CHP의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도 전날 정부구성 실패로 조기총선을 치르는 것은 시간 낭비이자 국민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밝혔다.

AKP는 야당들의 지지로 소수정부를 구성할 수 있지만 이는 야당들이 극렬하게 반대한 '에르도안 1인 통치' 체제의 연장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없는 시나리오로 여겨진다.

소수정부 시나리오는 AKP보다 CHP가 2개 야당의 지지를 받아 신임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이 더 크다.

CHP 소수정부가 출범한다면 AKP가 13년 동안 단독정부로 집권한 기간의 비리 수사 등의 가능성이 있어 AKP는 CHP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연정을 꾸리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야당들도 조기총선을 치르면 AKP 지지층의 집결로 AKP가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총선 사태는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선 후 정부구성 시한은 45일이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사바흐는 이날 연구기관인 IPSOS의 여론조사 결과 조기총선을 치른다면 AKP의 득표율은 45%로 높아져 단독정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AKP와 CHP의 연정 협상은 오는 30일 예정된 국회의장 선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헌법에 따라 선거위원회(YSK)가 오는 19일 공식 개표결과를 발표하면 5일 뒤인 24일 의회는 의원 선서식을 하고 국회의장 선출 전까지 5일 동안 휴회한다.

휴리예트는 연정 협상이 이뤄진다면 총리는 연정의 다수당이, 국회의장은 소수당이 맡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회의장 선거는 1, 2차 투표는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선출하며 3차 투표는 과반득표자, 4차 투표는 3차 투표의 1, 2위 후보 중 다득표자로 결정한다.

따라서 AKP와 CHP가 연정에 합의한다면 30일 국회의장 선출은 1차 투표에서 결정될 수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