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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확산 막자"…문 닫은 동네병원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메르스 환자가 진료받았던 충북 옥천의 한 동네병원에 9일 휴진안내문을 내걸린 채 현관문이 굳게 닫혀 있다. 옥천군보건소는 이 병원서 진료받은 환자가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2015.6.9 bgipark@yna.co.kr |
'83→81→80명' 격리자 규모 고무줄…충북 메르스대책 '맹탕'
하루만에 초등학교 교사·학생 51명 빼고 의료진·환자 43명 추가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충북 옥천의 밀접 접촉자 규모를 놓고 충북도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방역대책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
밀접 접촉자는 확진 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자가 격리 대상이다.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할 경우 3차 감염자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은 하루 4차례씩 전화로 자가 격리 대상자의 이상 증상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밀접 접촉자 관리는 격리 해제일인 오는 21일까지 계속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역학조사 직원을 옥천에 파견했던 충북도는 지난 9일 오후 밀접 접촉자 수를 83명으로 발표했다가 하루 뒤인 10일 81명으로 줄였다.
확진 환자의 친척이 학교 지킴이로 일하는 모 초등학교의 학생·교직원 51명을 밀접 접촉자에 포함했다가 10일 발표할 때는 아예 빼버리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친척이 학생들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확진 환자가 진료를 받았던 옥천제일병원의 경우 애초 의료진 3명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으나 하루 만에 환자를 포함해 46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확진 환자가 다녀간 옥천 곰바우 한의원의 의료진 수도 당초 3명에서 9명으로, 마을 주민은 4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명단에서 빠지거나 새로 포함되면서 뒤바뀐 밀접 접촉자가 하루 만에 무려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충북도가 집계한 밀접 접촉자 수가 질병관리본부의 집계 숫자와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쪽에서는 자가 격리 대상자로 분류한 사람이 다른 기관에서는 격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얘기로, 관리 체계에 구멍이 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옥천 지역의 밀접 접촉자는 10일 현재 총 80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역학조사 때부터 초등학교 학생·교직원은 밀접 접촉 대상에 포함하지도 않았다.
그 대신 옥천제일의원의 의료진과 환자 50명을 처음부터 밀접 접촉자로 지정했다. 충북도가 10일 내놓은 이 의료기관의 밀접 접촉자 46명보다 4명 더 많은 수치다.
두 기관의 자료를 보면 자가 격리가 시작된 병원 의료진의 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질병관리본부는 옥천제일의원 의료진을 7명으로 봤지만 충북도는 3명으로 판단했다.
숫자는 1명 차이에 불과 하지만 집계 대상은 9명이 상이하다.
단순한 숫자 차이에 불과하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이런 오류가 결국 모니터링에 오점을 남기고, 방역에 허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엉뚱한 주민에게 연일 전화를 걸어 이상 증상 유무를 확인하면서 정작 격리가 필요한 주민은 아예 모니터링조차 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고 격리 대상도 아니지만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일반 접촉자 수는 충북도나 질병관리본부 모두 407명으로 집계했다.
일반 접촉자 역시 보건 당국이 하루 2차례씩 전화로 이상증상 유무를 확인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밀접 접촉자 수에서 차이가 나는 판에 두 기관의 일반 접촉자 숫자가 일치한다고 명단이 같은지도 미지수다.
질병관리본부와 격리 대상 인원이 다른 것에 대해 충북도는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확인해 보니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80명이 맞다"며 "자가 격리나 모니터링에 차질이 없도록 조처하겠다"고만 말했을 뿐 어느 부분에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충북도·질병관리본부 집계 밀접 접촉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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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 구분│질병관리본부├────────┬────────┤
│││ 6월 9일│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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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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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성모병원│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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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제일병원│50│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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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바우한의원│ 7│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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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등│ 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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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초등학교││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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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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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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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80│8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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