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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소규격 과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
메르스 공포에 면역력 강화 식품 매출 '껑충'(종합)
"비타민 섭취하자"…편의점서 바나나·사과 등도 불티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이유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생강·고구마·김치 등 면역력 강화 식품은 물론 과일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8일 생강·고구마·연어·김치 판매량이 메르스 불안이 생기기 이전인 3주전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생강은 10.8%, 고구마는 11.5%, 연어는 26%, 김치는 12.0% 매출이 증가했다.
생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점액 생산을 억제해 콧구멍이 막히는 현상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고구마도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많아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어는 백혈구 기능을 향상시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오메가-3 지방산은 물론 면역체계를 도와 유해세균 등을 없애는 비타민D가 풍부하다. 김치 등 발효식품 역시 유해세균을 파괴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주부들이 면역력 강화 식품에 대한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1∼7일) 동안 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
씨유는 방울토마토, 바나나, 사과, 체리, 참외, 청포도, 거봉 등의 과일을 낱개 단위나 소규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씨유 관계자는 "소비자 사이에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타민 섭취 등을 할 수 있는 과일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마트 방문을 자제하고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근거리 쇼핑을 하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씨유는 분석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 야채주스 등 과일과 야채를 활용한 냉장주스 매출도 39.5% 증가했다.
홍삼음료, 비타민음료 같은 '건강음료' 매출은 28.0% 올랐다.
이 기간 여름철 인기가 높은 탄산음료나 이온음료의 매출 신장률이 10%대에 그친 것에 비하면 냉장주스와 건강음료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식당 방문 대신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시락과 줄김밥 매출도 각각 36.5%, 17.4% 증가했다.
마스크와 비누ㆍ손세정제는 각각 3601.5%, 88.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7일 과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4% 올랐으며 냉장주스 매출은 4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물에 타 먹을 수 있는 발포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50.7% 올랐다.
이밖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매출은 각각 6140.5%, 1672.9%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발병 초기에는 마스크를 제외한 관련 품목의 매출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 국민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질병 예방 상품과 건강 관련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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