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함한 이슬람 무장조직, 땅굴 폭탄 애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0 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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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함한 이슬람 무장조직, 땅굴 폭탄 애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 조직 '이슬람 국가'(IS)를 중심으로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반군 세력이 새로운 무기로 '땅굴 폭탄'을 잇따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군사 전문지 디펜스원(DO)은 미 국방부 소식통과 관련 자료 등을 인용해 IS가 이라크의 전략 요충지 라마디 장악 과정에서 땅굴 폭탄을 동원했으며, 시리아 반군도 똑같은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폭탄의 원리는 간단하다. 목표물 부근까지 땅굴을 뚫고 나서 폭약을 설치해 터트리는 방식이다.







IS 등 이슬람 무장 조직들이 애용하는 급조폭발물(IED)을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 합동급조폭발물제거기구(JIEDDO)는 지난 2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사용된 땅굴 폭탄이 적어도 45개나 된다고 밝혔다.

땅굴 폭탄은 대부분 시리아에서 사용됐지만, IS도 이라크에서 지하 진지와 땅굴 망을 구축 중이라는 게 JIEDDO 측의 설명이다. "지하를 통한 공격은 건물에 특히 치명적이며, 이런 전술은 아프간, 이라크 및 시리아에서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라고 JIEDDO는 밝혔다.

시리아에서 반군은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 휘하의 정부군을 공격하는 데 땅굴 폭탄을 사용했으며, 정부군의 감시를 피하려고 땅굴 대부분을 수공 공구로 뚫었다.

라마디 장악 과정에서 이 폭탄은 큰 효과를 발휘했다. IS는 3월 11일 이라크 육군 본부 바로 밑에서 땅굴 폭탄을 터트렸으며, 이 때문에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IS가 2개월이나 걸려 뚫은 길이 243.8m의 이 땅굴 폭발에는 수t의 폭약이 사용됐으며, 4일 뒤인 3월 15일 이라크 정부군과 경찰을 공격하는 데도 두 번째 땅굴 폭탄이 동원됐다. 라마디는 이 공격 2개월 뒤에 함락됐다.





땅굴 폭탄 외에도 IS는 미국과 연합군의 공중 감시와 공습을 피해 무기를 옮기는 데도 땅굴을 자주 이용한다고 JIEDDO는 밝혔다.

IS는 심지어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대통령궁, 군 거점과 가옥 등을 연결 구축한 90.5㎞(60마일)길이의 지하 땅굴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땅굴 전술은 레바논 무장 세력 중의 하나인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무장조직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을 위해 무기를 밀반입하는 통로로 가끔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목표물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이 전술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땅굴을 건설하는 데 길이가 짧은 것은 30일 이내, 1천609m(1마일)이상인 긴 것은 9개월이나 각각 걸린다. JIEDDO는 "급진세력이 전략적 위험성이 거의 없이 IED 설치나 다른 목적으로 땅굴을 이용하는 것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이를 무력화는 데 지속적인 개발 노력과 효과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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