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문화재 복원에 '양안협력'…절단불상 합체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과 대만이 1천500년전 북제(北齊)시대에 만들어진 보물급 불상 복원을 위해 '양안 협력'에 나섰다.
대만의 대형 사찰인 포광산(佛光山)은 조만간 북제 조군왕(趙郡王)때인 556년 제작된 석가모니 불상을 복원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화제의 불상은 중국 허베이(河北)성 유쥐스(幽居寺)에 있던 석가모니 불상으로 19년전인 1996년 늦가을 머리 부분이 도난됐고 이후 몸체는 허베이 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돼왔다.
이 불상의 합체는 포광산을 창건한 싱윈(星雲)대사가 작년 신도 두명으로부터 불상 머리를 기증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싱윈 대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불상 머리가 도난당한 유쥐스의 석가모니 불상머리라는 것을 확인하고 중국 당국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이에 호응해 허베이 박물관에 보관중이던 무게 1천400㎏의 불상 몸체를 포광산으로 이송해 합체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과 대만은 양안 협력으로 지난 5월 비운의 불상을 복원하고 축하의식을 거행했다. 복원된 불상은 포광산에서 일반에 곧 전시된 후 내년 봄 중국 허베이성으로 운송될 계획이다.
19년전 중국에서 도난된 불상 머리가 해외에서 전전하다 대만에 옮겨져 몸체와 합체된 후 다시 중국의 본래 위치로 돌아가면서 문화재 복원에서도 양안 협력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대만 당국은 이번 불상 복원을 계기로 유쥐스에서 함께 도난당한 나머지 2개 불상의 머리도 찾아내 복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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