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이동거리와 싸움'…북미전역에 유럽·아시아까지 누벼

전형득 기자 / 기사승인 : 2015-06-10 0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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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국내 대회 출전까지…체력 안배가 성적 좌우

[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 기자] 북미 대륙을 가로지른 뒤 유럽 원정 두 차례에 이어 아시아 지역 순회.

시즌 중반을 향해 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앞으로 치를 대회 일정이 그야말로 숨 가쁘다.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을 치르는 LPGA 투어는 미국 7개주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대륙 일주,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를 한 번씩 다녀오는 '글로벌 투어'를 벌인다.







지난 8일 끝난 매뉴라이프LPGA클래식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상당수는 캐나다 토론토 인근 케임브리지에서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개최장소인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이달 1일 숍라이트클래식이 끝난 뒤 뉴저지주에서 워털루까지 900㎞를 이동했던 선수들은 다시 그 길을 되짚어 뉴저지주로 돌아왔다. 불과 7일만에 2천㎞에 육박하는 거리를 주파한 셈이다.

비행기를 탄 선수들도 많지만 자동차로 왔다 갔다 한 선수들도 상당수다.

KPGM 위민스 PGA챔피언십이 끝나면 다음 대회 장소인 아칸소주 로저스까지 2천300㎞를 이동해야 한다.

아칸소주에서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 다음 대회인 US여자오픈 개최 장소는 2천㎞가 넘게 떨어진 뉴저지주 필라델피아 인근 랭커스터라는 도시다.

US여자오픈에 이어지는 대회 마라톤클래식 개최 장소는 1천㎞ 떨어진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이어지는 대회가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미시간주 벨몬트에서 열려 한숨 돌리나 싶지만 다음 대회는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 열린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치른 선수들의 다음 행선지는 대서양을 다시 건너고도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긴 여정 끝에 도착할 수 있는 미국 서부 해안 도시 오리건주 포틀랜드이다.

8월17일 포틀랜드 대회를 마치면 선수들은 이번에는 북미 대륙 서부 해안을 따라 500㎞가량 북상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캐나다여자오픈에 출전하게 된다. 그나마 이동거리는 짧지만 자동차로 가면 쉬지 않고 달려도 5시간이 넘게 걸린다.

캐나다여자오픈 다음 대회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프렛빌에서 열린다. 북미 대륙 서북부에서 동남부로 거의 대각선 방향으로 횡단하는 4천500㎞에 육박하는 먼 거리다.

이 대회가 끝나면 상위권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메이저대회 에비앙마스터스가 이어진다. 에비앙마스터스는 선수 이동 전용 여객기를 제공하지만 또한번 대서양을 건너 유럽 대륙 가운데에 위치한 스위스-프랑스 국경 지역까지 날아가는 여정이 만만치 않다.

상위권 선수들은 가을이 되면 이동 거리가 더 길어진다. 에비앙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미국과 유럽 정상급 선수들은 곧바로 독일로 장소를 옮겨 유럽-미국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참가한다.

솔하임컵에 출전할 필요가 없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꿀맛 휴식이 보장된 셈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아시아 지역 투어 대회 시리즈는 매주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강행군이다.

중국 베이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국 인천, 대만 타이베이, 중국 하이난, 일본 미에현에서 차례로 경기를 연다.

아시아 투어를 마치면 이번에는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로 날아가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을 참가하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투어챔피언십을 출전해야 시즌이 끝난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뺀 전 세계를 도는 일정이다.

LPGA투어는 다행히 대회가 격주로 열리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지만 이런 엄청난 이동 거리와 시차 를 이겨내려면 강철 체력은 필수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상금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어 유럽에서 열리는 두차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마스터스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 60위에서 70위 이내 선수에게만 문이 열린 아시아 지역 투어 대회에도 대부분 참가한다.

게다가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는 한국 선수들은 후원 기업이 주최하는 국내 대회에도 출전하는 추가 일정도 감당해야 한다.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김효주(20.롯데)는 LPGA투어 대회가 쉬는 틈을 타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참가한다. 김효주는 이어 US여자오픈에 앞서 미국 아칸소주에서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에 불참하는 대신 같은 기간 중국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는 김효주 후원사인 금호타이어가 주최한다.

김효주의 일정과 계약 등을 관리하는 지애드 강영환 사장은 "시즌 초반에 다소 빡빡한 일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도 체력 안배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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