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인권 감수성은…측정 프로그램 개발돼
성균관대 등 4개 대학 수업서 활용…미국에도 전파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우리나라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된 국제 인권연구단체가 대학생의 인권 의식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대학의 인권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10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국제 인권연구단체 'SSK 인권포럼' 소속인 이 학교 구정우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인권 감수성 측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인권과 관련한 질문을 통해 인권에 대한 민감도를 뜻하는 '인권 감수성'을 측정한다.
질문은 '세계인권선언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인권 관련 기본 지식부터 '경찰서를 들락거리다 자퇴한 학생이 복학을 원할 때 교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상황별 판단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성대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 SSK 인권포럼 소속 교수들이 있는 다른 대학에서도 활용된다.
이를 통해 구 교수 등은 대학생들의 인권 의식을 측정한 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할 계획이다.
SSK 인권포럼은 이 프로그램의 영어판을 만들어 9월부터는 미국 대학에서도 배포할 예정이다.
미국 미시간대의 인권 연구소인 '인권이니셔티브'가 제작에 공동 참여하고, 하버드대의 '카 인권센터'도 협력한다.
구 교수는 "젊은 세대가 인권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내 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권에 관한 재미있는 문제들이 인권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한미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각국 젊은이의 인권 감수성 데이터를 모을 것"이라며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비교 분석해 인권 관련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SK 인권포럼 단장인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앞으로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인권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인권 감수성 측정이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프로그램은 포럼 홈페이지(sskhumanrights.org)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sskhumanrights) 등을 통해서도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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