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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스터트, 변호인에 토머스 그린 선임 (워싱턴DC AP=연합뉴스) 교사 시절 고교생을 성추행하고 350만 달러를 무마 대가로 지급하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해 은행에서 총 95만 달러를 불법 인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기소된, 데니스 해스터트(73·공화) 미국 전 연방 하원의장이 9일(현지시간) 법원에 출두한다. 미 언론에 따르면 연방검사 출신으로 가장 파괴력 있는 정치 스캔들 전문 변호사로 꼽히는, 토머스 그린이 해스터트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해스터트(가운데)가 하원의장 당시인 지난 2006년 10월 일리노이주 오로라에서 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는 모습. bulls@yna.co.kr |
'성추행 입막음' 의혹 미 전 하원의장 혐의 전면부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과거 고교 교사시절 남학생을 성추행하고 이러한 사실을 거액의 보상금으로 입막음해왔다는 의혹을 받은 데니스 해스터트(73·공화) 미국 전 연방 하원의장이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이란-콘트라 스캔들 등 대형 정치사건을 변호한 토머스 그린 등 베테랑 변호사 2명을 대동한 채 이날 오후 굳은 표정으로 시카고 연방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일리노이 주 요크빌의 고교에서 교사이자 레슬링 코치로 근무하던 시절 한 고교생을 성추행하고 입막음을 위해 350만 달러(39억 원)를 대가로 지급하는 데 합의한 뒤 2010년 이후 합의금 지급을 위해 은행에서 총 95만 달러(10억 원)를 불법적으로 꺼냈다는 의혹을 받고 기소된지 2주 만이다.
예상대로 그는 이날 토머스 더킨 판사 앞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더킨 판사는 4천500달러의 보석금 납부와 함께 DNA샘플 채취, 총기 소지 금지, 여권 압류 등을 조건으로 해스터트 전 의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연일 새로운 의혹이 추가되면서 상황은 해스터트 전 의장에게 불리해지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다.
기소장에 이름이 오른 피해자 외에 수사기관이 제2의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는가 하면 한 여성이 ABC방송과 인터뷰를 해 1995년 에이즈로 사망한 자신의 오빠가 고교시절 해스터트 전 의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정치권 입문 전 1995∼1981년 요크빌의 고교에서 교사이자 레슬링 코치로 근무했다.
에이즈로 숨진 인물은 당시 이 학교 학생으로 레슬링팀의 장비 관리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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