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문용지 필리핀 수출 '세이프가드'에 발목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한국 신문용지의 필리핀 수출길이 좁아졌다.
9일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필리핀 통상산업부는 최근 한국, 영국, 캐나다, 핀란드, 독일 등에서 수입되는 신문용지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해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세이프가드는 2018년 4월 말까지 지속되며 t당 관세는 첫해 980 페소(2만4천 원), 두 번째 해 800 페소(2만 원), 마지막 해 640 페소(1만6천 원)가 각각 부과된다.
필리핀의 이번 조치는 신문용지 수입 증가로 자국 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최대 공급원인 한국 신문용지 업계의 수출 감소 또는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내수 부진의 활로를 수출에서 찾으려는 한국 업체의 시름이 깊어진 셈이다.
한·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산 신문용지에는 2009년 이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 신문용지의 필리핀 수출액은 2014년 2천760만 달러(310억 원)로, 현지 수입시장의 85%를 차지했다.
최근 5년여 사이에 필리핀 신문용지 업체 16개가 도산해 지금은 한 곳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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