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박물관 '사할린 한인 망향가' 특별전 연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9 0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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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개막…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관련 자료 전시

이민사박물관 '사할린 한인 망향가' 특별전 연다

9월 21일 개막…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관련 자료 전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사할린 한인의 끝나지 않은 이산의 고통과 역경을 헤쳐온 삶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한국이민사박물관(관장 김상열)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가장 핍박받은 이주 역사를 지닌 사할린 한인을 소개하는 '사할린 한인 망향가' 특별전을 연다.

특별전은 9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며 ▲1945년 광복 이전 ▲광복 후 1992년 영주 귀국 전까지 ▲영주 귀국 사업 시작 후 가족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현재까지 등 시대를 셋으로 구분해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인하대학교 교육연구소의 다문화교육융합연구사업단과 공동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김상열 관장은 "일제의 강제징용과 이주로 사할린에 건너온 뒤 해방 후 귀국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남았고 또 잊혔던 이들의 한 맺힌 삶을 널리 알리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우리 말과 얼 등 민족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역사도 국내에 알려 재외동포의 동질성을 느끼도록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태 조사와 유물 수집 등을 위해 사할린을 방문한 그는 "한인들은 고국에서 잊혔던 자신의 역사를 조명해 준다는 것에 무척 감격스러워했다"면서 "사할린한인회, 노인회, 이산가족회, 사할린우리말방송국, 새고려신문사 등 한인단체와 언론사 등과 개인 소장가들이 관련된 자료를 흔쾌히 기증·대여해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1938년 강제징용 이전 이주자, 해방 후 미수교국이었던 고국(남한)으로의 귀국 꿈을 접지 않으려고 소련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무국적자로 남았던 한인, 해방 후 북한에서 파견노무자로 사할린으로 건너갔다가 돌아가지 않고 정착했던 동포 등 다양한 출신이 혼재했던 한인 사회의 모습을 신분증명서 등 새롭게 공개하는 자료와 함께 선보인다.

박물관은 인천 지역에 영주 귀국한 사할린 한인이 직접 구술하는 한인사를 특별전에서 영상으로 보여주기 위해 12명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할린 한인 영주 귀국 추진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고 박노학 씨의 흉상도 제작해 전시한다.

김 관장은 "1963년 우리말 학교를 소련 정부가 강제 폐쇄해 1991년 수교까지 30년 가까이 단절된 시기가 있었음에도 사할린 한인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훌륭하게 지켜오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한글학교 교육 자료 등을 통해 이분들이 한민족으로서의 긍지를 지켜온 노력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 관련 자료를 국내외에서 수집하고 있다며 소장자의 유물 기증 및 대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032-440-4706)로 문의하면 된다.

2008년 6월 문을 연 박물관은 현재 미주 이민과 중남미 이민 역사 등을 상설 전시하고 있고 재일동포, 고려인 등 다른 지역 동포 역사는 특별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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