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기 떨어진 정부군에 고액 보너스 지급 약속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시리아 정부가 최근 병력 부족과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약체가 된 정부군에 고액의 보너스를 약속했다.
시리아 국영 시리안TV는 8일(현지시간) 와엘 알할라키 총리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내달부터 전선에서 싸우는 군인들에 월 1만 시리아파운드를 보너스로 주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의 추정으로는 정부군 병사들의 월급은 1만4천~3만 시리아파운드 수준이다.
1만 시리아파운드는 공식 환율로는 52달러(약 5만8천원)이나 암시장에서 4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지하드 알라함 시리아 국회의장은 이날 정부군이 전국 각지에서 테러리스트를 쓸어버리고 있다며 최근 정부군의 패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정부군은 최근 북부에서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이 주도한 반군의 공세에 밀려 퇴각했으며, 중부에서는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고 고대유적 도시 팔미라를 내줬다.
시리아 정부군은 2011년 3월 반정부 시위로 시작된 내전의 장기화로 심각한 병력 부족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 병력이 내전 초기의 절반인 20만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지난달 21~25일 정부군이 지중해 연안의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의 일부 지역에서 정부군에 입대시키려고 청년 500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또 지난달 20~25일 동부 도시 데이르에조르의 민간 공무원을 대상으로 '고임금'을 보장하며 입대를 촉구했다.
시리아 반정부 매체인 시리아디렉트는 최근 정부군 현역병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4년이 넘도록 제대하지 못하고 하루에 빵 3조각과 감자 1개, 계란 1개만 배식되는 열악한 상황의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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