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80여년만의 무소속 주지사 탄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9 00: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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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 "정당 정치 불신 표면화 주목해야"
△ 7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중간선거에서 북부 누에보 레온 주 주지사에 선출된 하리에 로드리게스 후보. 로드리게스는 '야생마'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AP=연합뉴스)

멕시코 80여년만의 무소속 주지사 탄생

분석가들 "정당 정치 불신 표면화 주목해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중간선거에서 88년 만에 무소속 주지사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시행된 투표에서 무소속인 하이메 로드리게스 후보가 북부 누에보 레온 주에서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야생마' 또는 '무쇠 인간'으로도 의미가 통하는 '엘 브롱코'(El Bronco)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49%를 득표했고 PRI의 이보네 알바레스 후보는 24%에 그쳤다.

로드리게스는 작년 선거법 개정으로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노리고 당적이 없이 주지사 선거에 나왔다.

한국의 기아차가 생산공장을 짓는 멕시코 제3의 도시 몬테레이가 주도인 누에보 레온은 부유한 지역에 속한다.

직설적이고 대담한 화법을 구사하는 로드리게스는 몬테레이 인근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인 가르시아에서 시장을 지낼 때 두 차례나 마약 갱단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았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통해 "누에보 레온은 많은 사람의 마음가짐을 환골탈태시키는 두 번째 혁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약갱단의 폭력을 뿌리 뽑고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어린이를 위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멕시코 이번에 9개 주에서 주지사를 선출해 로드리게스가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PRI는 3개 주, 제2당인 국민행동당(PAN)은 4개 주를 차지했다.

로드리게스는 비록 멕시코 전체 32개 주 가운데 유일한 무소속 주지사가 됐으나, 그의 당선에 정계 안팎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당에 속한 기존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불신이 쌓인 유권자들이 정당정치에 싫증을 내고 대안을 선택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한 정치 분석가는 말했다.

한편, 주지사 9명을 포함해 연방 하원의원 500명, 시장 900여명을 뽑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집권 PRI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위원회는 PRI는 의석을 다소 잃긴 하지만 녹색당, 신연합당 등과 합친 여당연합은 과반 의석인 현재의 251석에 턱걸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선거 운동 기간 10여 명 안팎의 시장, 의원 후보들이 총격으로 사망하고 교원노조 등이 교육개혁법 시행에 반대하면서 곳곳에서 투표를 방해하는 사태가 벌어져 최악의 치안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율은 48%로 역대 중간선거의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고 선거위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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