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그린피스 회원 입국 거부…NGO와 마찰 이어져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국제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여러 차례 제약을 가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번에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활동가의 입국을 막아 논란이 인다.
그린피스는 호주 출신 회원인 애런 그레이블록이 지난 6일 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에 입국하려다 벵갈루루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고 8일 밝혔다.
그린피스는 그레이블록이 유효한 비즈니스 비자를 발급받았고 필요한 서류도 모두 갖췄는데도 출입국 관리 공무원이 아무런 설명 없이 입국을 허가하지 않아 결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호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출입국 업무를 담당하는 인도 내무부는 당시 사건의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월 인도 중부지역에서 석탄 광산 개발로 거주민이 내쫓기고 삼림이 훼손된다는 입장을 영국 의원들에게 전달하려던 자국 그린 피스 회원의 출국을 저지했으며 4월에는 그린피스 인도 지부가 외국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인도는 또 미국 자선단체인 포드 재단이 인도의 국익이나 안보를 해치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했는지 조사하겠다며 감시명단에 올렸으며 미국에 본부를 두고 인도에서 활동하는 '시에라 클럽', '350.org' 등 환경보호단체의 자금 이체 내역도 조사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베르마 인도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초 한 연설에서 "인도 NGO가 겪는 시련에 대한 보도를 우려한다"며 "NGO에 대한 규제가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사회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