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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 울릉군 >> |
회복세 울릉 관광 다시 꺾이나…여객선 표 20% 취소
지난주 중반부터 메르스 여파…단체 참가 행사도 연기
(대구=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회복세를 보이던 울릉 관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뚝 떨어졌던 울릉 관광객 수는 올해 봄부터 다시 크게 늘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으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표가 20% 정도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일 울릉군에 따르면 최근 울릉을 찾은 관광객은 4일 2천500여명, 5일 3천200여명, 6일 2천600여명 등이다.
일요일에는 보통 관광객이 많이 줄어드는 편이어서 7일에는 99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주말 하루 평균 3천여명을 감안할 때 다소 주춤하는 추세다.
여객선을 운영하는 한 선사는 5일 예약이 2천400석이었으나 400여석이 취소됐다. 6일에도 예매는 2천여석이었으나 실제는 1천800석만 채운 채 운항했다.
지난주 중반부터 예매 취소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취소율이 2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앞으로 예약분 취소와 여행을 자제 분위기까지 합치면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40% 정도는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가 길어지면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한다.
울릉군은 메르스 여파로 준비한 행사를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500여명이 참가하는 마라톤대회를 연기했고, 2박3일 일정으로 열리는 전국 규모의 궁도대회도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또 6월 하순에 하기로 한 전국 규모 게이트볼 대회는 오는 9월로 미뤘다.
군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하는 데다 지난주말 자가격리대상 여성이 여객선으로 울릉도에 왔다가 행정선으로 육지로 나간 사실이 알려진 뒤 선사쪽에 표를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길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해 경북도에 열 감지기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열 감지기기 없어 관광객 발열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여객선을 타고 입항하는 이들의 열을 일일이 검사할 방침이다.
세월호 여파로 지난해 크게 줄어든 울릉도 관광객이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메르스 사태가 터져 군과 군민들은 지역경제에 다시 악영향을 끼칠까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5월 말까지 울릉도 관광객은 11만4천3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1천800명보다 1만2천572명 늘었다.
또 지난해 5월 울릉도 관광객은 세월호 여파로 3만6천276명에 그쳤으나 올해 5월에는 6만3천598명으로 두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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