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와중에'…서울 도봉구의회 외국출장 '빈축'
7박 9일 일정으로 북유럽 교육·복지 현장 견학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봉구의회 구의원들이 북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8일 도봉구청과 도봉구의회에 따르면 도봉구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의원 7명과 공무원 2명 등 총 9명이 이날 7박 9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6일까지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를 방문해 교육과 복지 관련 현장을 견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서울시의회가 메르스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회까지 소집한 날이어서 도봉구의회 일부 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봉구에는 35번 환자인 의사가 참석했던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가했던 구민이 7명 거주하고 있어 시가 모니터링 중인 상황이다.
한 서울시의원은 "공무원들한테는 긴급상황에 자리를 지키라고 하면서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선출직 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며 "개별적으로 가는 경우도 아니고 집단적으로 떠난 것이라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봉구의회 관계자는 "작년부터 추진해 메르스 발생 이틀 전 항공권 등이 예약됐다. 취소하면 1천8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사회적인 부분과 예산 부분을 고려해 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새로 확진된 23명 중 서울시민은 5명이며 전체 확진자 87명 중 서울시민은 8명이다. 이 중 이미 퇴원한 2번 환자(1번 환자의 부인)와 퇴원을 앞둔 5번 환자를 제외하고 6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서울시 모니터링 대상자는 총 2천147명이며, 이 중 자택격리 대상자는 1천9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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