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방중 초청은 시진핑 결단…외교부 질책 받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8 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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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방중 초청은 시진핑 결단…외교부 질책 받아"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당국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중국 방문을 초청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결단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은 외교 주무부서인 외교부의 무능을 질책하면서 공산당 중앙연락부에 미얀마 야당 민족민주동맹(NLD) 지도자인 수치 여사의 방중을 초청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7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의 거처가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의 소식통들은 중국 외교부가 최근 미얀마 외교에서 실책을 거듭한데다 수치 여사 초청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자 시 주석이 중앙연락부에 초청을 지시하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당초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수치 여사 초청을 맡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 경우 시 주석이 수치 여사를 접견할 명분이 약해 중앙연락부가 담당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미얀마의 군사독재 시절 양국간 우호관계가 지속되자 안이함에 빠져 미얀마의 정세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양국관계에 손상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얀마는 2011년 군부통치를 끝낸 뒤 개혁개방에 나서면서 중국에 편향적이었던 외교 노선을 수정해 점차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에 나섰다.

이 때문에 36억 달러 규모의 미트소네 댐 건설을 비롯해 중국의 미얀마 투자 사업은 잇따라 제동이 걸렸고 미국과 일본 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밖에 미얀마 정부군이 최근 중국계인 미얀마 국경지역 반군 소탕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미얀마군 포탄이 중국 국경지역 마을로 떨어져 10여명의 사상자가 났는데도 중국 외교부가 지나치게 유화적으로 대처해 중국 국가 이미지를 해쳤다는 비난이 내부에서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는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오는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치 여사를 초청해 미얀마 투자사업 재개와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지와 바다의 신실크로드 건설 계획) 추진 등을 위한 발판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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