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형(完形)으론 가장 이른 고려때 ' 청동시루' 출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8 07: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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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영축사지 발굴현장서 '청동향로'도…"연구 가치 매우 크다"
△ 울산 영축사지 고려 청동 유물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8일 울산 영축사지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청동시루. 2015.6.8 <<울산박물관 제공>> leeyoo@yna.co.kr

완형(完形)으론 가장 이른 고려때 ' 청동시루' 출토

울산 영축사지 발굴현장서 '청동향로'도…"연구 가치 매우 크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박물관 사적조사팀은 울산시 울주군 율리 영축사지(울산시 기념물 제24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청동시루, 청동향로, 청동완 등 고려시대 유물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유물은 동탑 부재(部材)의 정밀 실측을 위해 무너져 있던 탑 부재들을 옮기고 상층 부식토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동탑 동북쪽 모서리에서 동쪽으로 2m쯤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거꾸로 엎은 청동시루 아래에서 향로가 넘어져 반쯤 걸친 상태로 출토됐다.

출토된 청동시루의 크기는 높이 24cm, 입 지름 42cm, 바닥지름 37cm다. 몸체는 원통형이며 구연부(口緣部)는 살짝 벌어지고 동체부 중간 지점에 두 개의 손잡이가 달렸다.

청동시루는 불교 의식 때 떡이나 밥 등을 쪄서 불전에 바치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고려시대에 청동제 시루가 출토된 예는 극히 드물다"라며 "이는 대부분 흙을 빚어 만드는 토제시루(土製시루)가 일상적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주 사뇌사지(思惱寺址)에서 고려시대 청동시루가 출토한 예가 있으나 출토 당시 완전히 파손된 상태였다"며 "영축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시루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완형(完形)으로 발견된 가장 이른 시기의 금속제 시루"라고 덧붙였다.

"특히 바닥 부분의 형태가 완벽하게 남아 있어 보존과 연구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게 이 관계자의 평가다.

또 이번에 출토된 청동향로는 높이 25.7cm, 바닥지름 23.5cm 크기로 세 개의 다리가 달린 원형받침 위에 향로의 몸체(爐身)가 얹혀 있는 형태다.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장식이 화려하다. 제작 기법이 정교하며 완성도가 높아 시루와 함께 가치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함께 출토된 청동완은 고려시대 전형적인 청동제 그릇인 청동대접으로 땅에 묻힐 당시 청동향로의 뚜껑으로 전용(轉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름 15.5cm, 높이 9.5cm로 굽 부분이 약간 손상됐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이번에 출토된 청동 유물은 고려시대 전기 영축사의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자료가 부족했던 고려시대 울산 불교문화의 이해에 상당한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축사(靈鷲寺)는 '삼국유사'에 신라 신문왕대(683년) 창건 내용이 기록된 사찰이다.

울산의 대표적인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총 5개년 계획으로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 4차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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